[현장] 제철 꽃게는 '불티'...유가 폭탄에 '조업 포기' 고민

이호영 기자 2026. 5. 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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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 제철인 5월 소래포구 직판장은 가게마다 조기 품절이 이어질 정도로 호황이다. 하지만 어민들은 급등한 유가로 조업 중단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2026.05.22. [사진 = 이호영 기자]

[인천 = 경인방송] "1박2일로 (조업) 나갔다오면 기름값만 150만, 200만원이에요. 지금 거의 30% 더 오른 거니까. 기름값 자체가 오르면 그물로 잡는 배들은 미끼가 없으니 그나마 낫죠. 저희같이 통발로 잡는 배들은 수입 미끼를 쓰니까 그것도 다 올랐어요."

소래포구 꽃게 선주들은 최근 조업에 나서는 배마저 줄고 있다며 유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22일 오후 3시쯤 찾은 소래포구 공판장은 이제 막 경매를 끝내고 바닥엔 꽃게 중량을 적은 종이 조각들이 듬성듬성 떨어져 있었다. 

요즘 소래포구 공판장에서는 매일 오전 11시30분부터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경매가 열리고 있다. 꽃게를 찾는 발길이 많아 마지막 물량 판매까지 대략 4시간 가량이 소요되고 있다. 

5월은 꽃게 제철로 경매장 너머 포진한 소래포구 직판장에서는 당일 조기 품절이 있는 가게가 제법 보일 정도로 호황이다. 이날 직판장을 찾은 소비자들과 흥정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런데 정작 어민들은 손에 쥐는 것 없어 조업 포기까지 생각할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다. 

다름 아닌 중동 전쟁발 고유가로 인한 조업 부담 때문이다. 2월 중동 전쟁 직후 한번 오른 유가는 5월 말이 가까운 현재까지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더 오르지 않는 데엔 석유 최고가격제(현재 6차)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날 소래포구 한 선주는 "원래 꽃게철에는 돈을 벌어야 하는 건데 지금은 유지만 해도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작년보단 경매에서 조금 더 비싸게 팔리는 수준"이라며 "양을 따지면 더 비싸져야 하지만 확 오르진 않은 게 아마도 수출 길이 막히니까 그런 것 같다"고 봤다. 
꽃게 직판장. 2026.05.22.[사진 = 이호영 기자]

통상 소래포구 어선들은 2월부터 3월 말까지는 주꾸미를 잡고 4월부터는 꽃게를 잡기 시작해 6월(꽃게 직판장 ~6월20일)까지 조업에 나선다. 올해 꽃게량은 전년 대비 약 10% 정도 늘어난 상태다. 

어민들은 휴어기 때를 생각하면 성어기 때 벌어둬야 하지만 지금은 휴어기 준비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소래어촌계는 "통상 3~6월, 9~12월 이렇게 6개월 정도 잡는다"며 "쉴 때를 준비해야 하지만 그게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소래어촌계는 "3월에 한번 유가가 튀어오른 뒤 그대로인데 더 오르면 출항을 포기하는 분들이 아마 속출할 것"이라며 "지금도 한 두 척 정도는 부담이 가서 바다로 안 나가는 분들이 나오고 있다. 조금만 더 힘들어지면, 아마 적자를 보는 시점엔 철망(조업 중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여태껏 몇 십 년 동안 같이 배를 운영해온 선원들도 있다. 이들 임금도 줘야 하니까 이를 봐서라도 남는 것 없고 유지만 된다면 나가려는 것"이라고도 했다. 

또 "저희 어민들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유가가 잡혀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루 30만~40만 원 정도가 더 올랐다. 한달에 20일 (조업) 나가니까 약 800만원 정도가 더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가 유류비는 30% 가량이 더 올랐다. 일선 어선들은 이제 하루 조업하면 유류비만 200만 원을 잡는다. 기존엔 19만 원 하던 선박·농업용 면세유가 드럼 한 통 당 27만원선(27만6천180원)이 됐다. 하루 최대 9드럼을 쓰기도 하니까 약 240만원까지 들어가는 셈이다. 

보조금은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1년에 500만 원(한달 40만 원 가량) 받던 국가 보조금이 100만원 정도 늘어나긴 했고 또 연말 1회 정산하던 방식에서 6월과 12월 나눠 정산해주기로 했다. 소형선 경우 연간 300만 원에서 400만 원이 됐는데, 어민들은 "작긴 하지만 보탬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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