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변우석 사과로 안 끝났다···‘대군부인’ 이번엔 국회로

이선명 기자 2026. 5. 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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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3일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변우석(왼쪽)과 아이유가 손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논란의 파장이 국회 국민동의청원으로 옮겨갔다. 제작진·주연 배우·작가가 잇따라 사과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지원금 환수 가능성까지 검토 중인 가운데, 시청자 항의가 입법기관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2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21세기 대군부인 폐기’를 요구하는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중국식 복식·예법·어휘를 무분별하게 차용해 명백한 문화 공정·역사 왜곡에 해당한다”며 작품 폐기를 요구했다.

또한 “국민 정서를 심각하게 유린하고 대한민국 문화적 정체성을 전 세계에 왜곡 전파하는 행위”라며 “제작진의 단순 사후 수정을 넘어, 해당 드라마의 즉각적인 방영 중단 및 VOD·OTT 플랫폼 내 전면 폐기를 요구하며, 향후 이와 같은 문화 침탈형 미디어물의 영구 퇴출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강력히 청원한다”고 했다.

이 청원의 만료일은 6월 21일로 30일 안에 5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23일 오전 9시 기준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공개된 ‘역사 왜곡, 동북공정 논란 드라마 방영 중단 및 미디어 플랫폼 내 콘텐츠 폐기 조치 요청에 관한 청원’ 화면. 5월 22일 공개돼 6월 21일까지 동의를 받는 이 청원은 23일 오전 9시 기준 7,692명(15%)이 동의했다. 국회전자청원 홈페이지 캡처.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싼 논란은 종영 직전 폭발했다. 15일 방송된 11회에서 이안대군(변우석) 즉위식 장면이 도화선이 됐다. 시청자들은 신하들이 자주국 군주에게 쓰는 ‘만세’ 대신 제후국 표현인 ‘천세’를 외치고, 왕이 황제의 ‘십이면류관’이 아닌 중국 신하국 군주의 ‘구류면류관’을 착용한 점을 문제 삼았다.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라는 가상 설정과 충돌한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2021년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방영 중단 청원이 수일 만에 수십만명의 동의를 얻었고, 청원 폭주와 광고주들의 이탈 끝에 2회 방영 후 자체 폐지된 사례를 거론하고 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세금이 들어간 작품이라는 점이 청원의 파급력을 키운다. 이 드라마는 콘진원의 2025년 OTT 특화 콘텐츠 제작지원(IP확보형) 드라마 부문 최종 선정작이다. 이 사업의 총 규모는 7개 작품 75억원으로 ‘21세기 대군부인’은 4편의 드라마 중 하나로 최종 선정됐다.

콘진원 관계자는 “규정 위반 여부와 후속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평가 결과에 따라 지원금 환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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