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알카라스 있고 없고보다, 내 몸상태가 더 중요…나를 믿는다"
-지난 6~8개월 몸 상태로 힘든 시간 보냈다”
-“로마 출전 후회 없어…파리 앞두고 긴장감 필요”
-“건강하고 신선함 유지하면 좋은 기회 있을 것”

[김경무 기자] 세계랭킹 4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22일로 39번째 생일을 맞았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그가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 통산 22번째 출격에 앞서 사전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날이었다.
2026 롤랑가로스에 따르면, 조코비치는 한층 편안하고 밝은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앉아 질의에 답했다.
왜 클레이 시즌 동안 더 많은 대회에 나서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솔직히 말해, 더 큰 힘(a higher force)이 작용했다. 더 많이 뛰고 싶었지만 몸이 허락하지 않았다. 부상 재활과정(a rehabilitaion process)을 거치고 있었다. (지난 3월) 인디언웰스(ATP 마스터스 1000) 이후 몇 달 동안은 대회 출전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게 이유다."
조코비치는 롤랑가로스 통산 101승17패라는 압도적 전적을 기록중인데, 이 대회에 앞서 열린 로마 ATP 마스터스 1000(5.4~5.17) 출전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도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1라운드를 건너 뛰고 첫판(64강전)에서 당시 세계 79위이던 디노 프리즈미치(20·크로아티아)에게 2-6, 6-2, 4-6으로 패했지만, 그 경기만으로도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충분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말 로마에 가서 한번 시험해보고 싶었다. 몸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고 싶었다. 아직 경쟁할 준비는 전혀 돼 있지 않았지만, 최소한 한 경기는 필요했다. 심판이 점수를 콜하는 상황을 다시 경험하고, 롤랑가로스를 앞두고 긴장감을 느껴볼 필요가 있었다. 당시만 해도 내가 파리에 출전할 수 있을지조차 몰랐다."
한동안 올해 롤랑가로스 출전 자체도 불확실했던 조코비치는 로마 경험이 현재의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지난 10일 동안 몸의 반응과 준비 과정이 긍정적이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여기 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실제로 조코비치는 2026 시즌 초에도 비슷한 불확실성 속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워밍업 경기 없이 호주오픈(AO)에 출전했지만, 우려를 완전히 지워버리며 결승까지 질주했다.
그 과정에서 당시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야닉 시너(24·이탈리아)까지 4강전에서 꺾었다(3-6, 6-3, 4-6, 6-4, 6-4). 전성기 때의 기량이 살아났다. 그러나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3·스페인)에게 석패했다(6-2, 2-6, 3-6, 5-7).
대부분의 선수들은 그랜드슬램 출전 이전에 충분한 준비과정이 필요하지만, 조코비치는 그렇게 하지 않고도 그랜드슬램 타이틀 문턱까지 간 것이다.
오른손목 부상으로 알카라스가 지난해 2연패를 이룬 롤랑가로스에 출전하지 않는 것에 대한 조코비치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알카라스는 롤랑가로스 2연패 챔피언이다. 당연히 그가 없는 것은 대회에 큰 타격이다. 하지만 솔직히 그것이 중요한 변화를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6~8개월 동안 나는 몸 상태와 관련해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카를로스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나에게) 더 좋은 가능성(우승)이 있는 지 정말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내가 건강하고, 대회 내내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언제나 매우 좋은 기회가 있다고 느낀다. 올해 호주오픈에서도 그걸 증명했다. 또 하나의 그랜드슬램 우승에 아주 가까이 갔었다."
조코비치는 그러면서 "나는 코트 위에 서 있을 때 항상 스스로를 믿는다"고 했다.
이번 클레이코트 시즌 단 한 경기 승리도 없이 올해 롤랑가로스에 나서는 조코비치. 그럼에도 그는 호주오픈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마지막 목표라 할 수 있는 그랜드슬램 25회 우승(남녀단식 통틀어 역대 최다)을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롤랑가로스는 "덜익은 조코비치를 경계하라"(Beware the undercooked Djokovic)고 했다.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고 준비가 덜 됐지만, 그가 그랜드슬램에서는 특유의 힘과 저력을 발휘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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