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위협 저평가’ 개버드 美 국가정보국장 사의…트럼프에 밉보여 경질됐단 평가도

조성신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robgud@mk.co.kr) 2026. 5. 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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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남편 곁에 있겠다”고 사유 언급
이란전 등 주요 의사결정 회의서 배제돼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 국장 [연합뉴스]
미국 정보 당국의 총책임자인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개버드 국장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사직서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공개했다.

개버드 국장은 다음 달 30일부로 공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사유 의사와 함께 골암 진단을 받은 남편을 돌보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이유를 사직서에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버드 국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의 사의 표명을 전하며 “털시는 놀라운 일을 해냈고, 우리는 그녀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애런 루카스 현 국가정보국 부국장이 국장 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버드 국장의 사의 배경을 놓고 가족 돌봄 이면에 백악관의 사퇴 압박이 적지 않았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그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 관련 미 당국의 수사를 비판했던 점이나, 올해 초 조지아주에서 연방수사국(FBI)이 2020년 대선 투표용지를 압수하는 현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 등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개버드 국장은 정보기관 수장임에도 이란전이나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작전과 관련한 백악관의 의사 결정 회의에서 배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개버드 국장이 중앙정보국(CIA)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으며 백악관 내부와 정보기관 전반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왔다고 보도했다.

행정부 내에서는 국가정보국의 영문 약자인 ‘DNI’가 개버드 국장을 “초대하지 말라”(Do Not Invite)를 뜻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돌기도 했다고 한다.

CNN 방송은 개버드 국장이 특히 이란전과 관련해 엇갈리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백악관 내 신임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개버드 국장은 이란전 개전(2월28일)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의 근거로 제시한 ‘임박한 핵 위협’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한 소식통을 인용해 개버드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와 엇박자를 내는 행보를 보이면서 백악관 내부의 불만이 커졌고, 결국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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