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새로운 먹거리, 'EREV' 뭐길래
충전 불안 줄이고 장거리 주행 부담 완화
수익성과 가격 경쟁력 확보 시도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 전기 세단 '아이오닉 V' 인증 절차를 진행했다. 아이오닉 V는 지난달 베이징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중국 시장 맞춤형 전동화 모델이다.
특히 이번 인증 과정에서 EREV 모델이 함께 포함된 점이 주목된다. 현대차가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EREV까지 전동화 포트폴리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REV는 구조만 보면 전기차에 가깝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HEV)이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활용해 바퀴를 굴리는 것과 달리 EREV는 대부분의 주행을 전기모터가 담당한다. 주행 감각 역시 전기차와 거의 유사하다. 배터리가 부족할 경우 엔진이 돌며 전력을 생산한다. 이 같은 특성으로 충전 인프라 의존도가 낮고 장거리 주행 부담도 적다.
개념만 본다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PHEV가 엔진을 위주로 돌리되 커다란 배터리로 전기 주행 거리를 늘린 형태라면, EREV는 배터리 잔량에 상관없이 전기모터가 상시 주행에 나선다.
업계가 EREV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실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전기차는 대용량 배터리가 필수지만 EREV는 상대적으로 작은 배터리만으로도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배터리 원가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차량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쉽다는 의미다.
현대차 역시 이런 장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서 배터리 용량은 동급 전기차 대비 약 30% 줄이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수익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시에는 시장 환경이 성숙하지 않았다. 충전 인프라도 부족했고 소비자 인식 역시 제한적이었다. 국내에서는 엔진이 달렸다는 이유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분류돼 친환경차 보조금 체계에서도 애매한 위치에 놓이며 대중화에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시장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순수 전기차 대비 가격 부담이 낮고 장거리 운행이 쉬운 EREV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실제 리오토 등 현지 업체들은 EREV 기반 SUV를 앞세워 급성장 중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전동화 시장이 HEV·PHEV·EREV·BEV가 공존하는 다층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충전 스트레스와 가격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EREV가 '징검다리 기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EREV가 만능 해법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시장에선 친환경차 보조금 체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분류될지가 여전히 변수다. 과거 쉐보레 볼트 역시 엔진이 탑재됐다는 이유로 순수 전기차 대비 적은 보조금을 받으며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에서는 EREV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경계에 있는 만큼 향후 제도 정비 여부가 시장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적인 과제도 남아 있다. 배터리 전력이 완전히 소진된 상황에서는 결국 엔진 발전 효율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주행 성능과 연비가 일반 전기차 대비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엔진과 배터리, 전기모터를 함께 탑재해야 해 차량 구조가 복잡해지고 무게 증가 부담도 존재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EREV는 충전 불안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결국 소비자들은 가격과 효율, 유지비를 종합적으로 따질 수밖에 없다"며 "향후 시장 경쟁력은 실제 사용 환경에서 얼마나 완성도 높은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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