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체' 전지현, 11년 만에 스크린 컴백…견고한 아우라로 '월드 클래스' 진화 [TEN피플]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전지현이 11년간의 스크린 침묵을 깨뜨렸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영화 '군체'를 통해서다. 오랜 공백이 무색할 만큼 전지현이 뿜어내는 아우라와 장악력은 여전히 견고하다. 청춘스타를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움직이는 '월드 액터'로 진화한 전지현의 클래스를 증명해 보였다.
'군체'는 신종 바이러스가 퍼진 봉쇄된 건물에서 생존자들이 진화하는 좀비들에 맞서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개봉 직후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지현은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생존자 그룹 리더 권세정을 연기했다.
전지현은 좀비가 창궐한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에서 생존형 액션을 구사한다. 마땅한 무기도 없이 맨몸으로 좀비에 맞서는데, 처절하면서도 스마트한 액션으로 관객들에게 장르적 쾌감을 선사한다.
참혹한 재난 상황 속에서 역설적으로 빛을 발하는 전지현의 독보적인 외모는 극을 보는 또 다른 재미다. 화면 가득 차오르는 미장센에 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 역시 "클로즈업을 당연히 할 수밖에 없다"라며 전지현의 아우라를 극찬했다.

11년 전 스크린을 뒤흔들었던 영화 '암살' 속 안옥윤의 모습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신선한 재미를 안기기도 한다. '암살'에서 단단한 신념과 냉철함을 장착한 채 독립군 저격수로서 '각 잡힌 액션'의 정석을 보여줬다면, 이번 '군체'에서는 가공된 멋을 지워내고 사람을 구하기 위한 '몸 던진 액션'을 선보이며 액션 연기의 보폭을 한 단계 더 넓혔다.
스크린 속 진중한 모습과 대조되는 인간 전지현의 털털한 모습도 화제다. 그는 프랑스 칸영화제 레드카펫부터 국내 언론시사회까지, 이목이 쏠린 공식 행사 현장에서 아름다운 아웃핏으로 '좀비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현장을 유쾌하게 뒤흔들었다. 카메라 앞에서는 강인한 캐릭터에 몰입하는 단단한 배우로, 대중 앞에서는 친근한 면모를 보여주는 스타로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군체'로 칸영화제를 다녀온 전지현은 "배우로서 많은 자극과 의미를 얻었고, 앞으로의 배우 생활에도 큰 동력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전지현은 '군체'를 통해 자신의 이름 석 자가 가진 브랜드 가치를 글로벌 무대에 보여주는 발판을 마련했다.
처절함 속에서도 인류애를 잃지 않는 캐릭터로 새 필모그래피를 만들어낸 전지현. 작품 속에서는 이성적이고 단단한 배우로, 대중 앞에서는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스타로 자신만의 걸음을 걷는 그가 앞으로 또 어떤 과감한 도전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찾아올지, 그의 진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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