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동물원·박물관 곳곳에 손길”…‘김정은 치적’만 부각 외

KBS 2026. 5. 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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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밖으로 나가기 좋은 계절입니다.

조선중앙TV가 가족, 친구들과 가기 좋은 곳으로 평양의 동물원과 박물관을 꼽았는데요.

그 이유가 재미있습니다.

바로 김정은 위원장이 세세하게 현지지도를 하며 공을 들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보도를 보면 과연 이런 내용까지 주민들이 알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리포트]

예로부터 소나무가 많아 사계절 내내 푸르다는 평양 대성산 기슭.

이곳에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는 북한 최대의 중앙동물원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크기에 동물 6천여 마리가 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가 이번에는 수십 종의 파충류를 사육하는 ‘파충관’을 소개했는데요.

그중에서도 마다가스카르 거북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했습니다.

번식이 힘든 희귀종인데,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사육장 바닥을 모래로 바꾼 뒤 한 번에 알을 네 개씩 낳으며 개체 수가 크게 늘었다고 선전합니다.

[조선중앙TV/5월 12일 : "(김정은 위원장이) 거북이 우리에 모래불(모래사장) 같은 것을 조성해주면 거북이들이 거기에 나와 놀 수도 있고 알을 낳을 수도 있다고 하나하나 일깨워주셨습니다."]

1959년 개장한 중앙동물원은 김정은 집권 시기인 2016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이 이뤄졌는데요.

동물 서식에 적합한 공간으로 잘 꾸며졌다고 자랑합니다.

[엄주혁/중앙동물원 부원장 : "해당 동물들이 사는 서식지에 들어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게 손색없이 꾸려졌다고 못내 만족해 하셨습니다."]

중앙동물원 내에 위치한 자연박물관 또한 함께 소개됐는데요.

조선중앙TV는 동식물 모형에 사실적인 표현 기법을 적용해 마치 살아있는 듯한 전시 효과를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도 김 위원장의 노고가 깃들었다고 찬양했는데요.

특히 물고기 전시관에 있는 우럭 모형의 경우 실제와 다르다며 직접 다시 제작할 것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5월 9일 : "(김정은 위원장은) 우레기(우럭)를 왜 주둥이를 벌리고 있는 것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우레기는 활동할 때 주둥이를 벌리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결과 다양한 종류의 전시품과 박제품을 더욱 사실적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합니다.

아울러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동식물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교육시설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조선중앙TV가 주민들의 인기 방문지인 동물원과 박물관을 소개하면서 최고지도자의 치적을 부각하는 데 치중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꿩백숙·문어무침 보양식들…“주민들 접하기 어려워”▲

날이 더워지며 슬슬 보양식 찾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북한에서도 철에 따라 몸에 좋은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꿩고기와 양고기, 문어를 활용한 보양식들이 소개됐는데요.

재료와 조리법도 자세히 전달했지만, 정작 일반 주민들은 이 음식들을 쉽게 접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리포트]

평양의 대표적 상업거리, 여명거리에 있는 꿩고기요리 전문식당입니다.

2층으로 된 식당은 현대적인 시설을 갖췄는데요.

천장을 가득 채운 화려한 꿩 모형들이 눈길을 끕니다.

2024년 10월에 개업했는데, 평양 주민들이 연일 많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장명옥/여명꿩고기 요리전문식당 경리 : "인민들은 꿩백숙을 제일 좋아합니다. 꿩백숙, 꿩고기탕, 꿩고기전골, 꿩고기 온반, 꿩고기 요리를 다 좋아합니다."]

수십 가지의 다양한 꿩고기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는데요.

꿩고기는 특유의 새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특히 빈혈 예방에 좋은 철분이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훨씬 많이 들어있어 영양학적 가치가 높다고 전합니다.

[민유경/장철구평양상업대학 교원 : "꿩고기는 아시다시피 그 맛이 독특하고 또 영양가, 약효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또 다른 보양식들도 소개했는데 재료와 조리법을 세세하게 전달했습니다.

칼로 다져 얇게 편 양고기를 배와 설탕, 간장 등으로 양념한 뒤 구워내는 양고기 요리.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고,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인 라이신이 풍부해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문어오이무침 요리도 기력을 보충하기 좋은 음식이라는데요.

지방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문어와 칼륨이 많아 노폐물 배출에 좋다는 오이를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조선중앙TV가 여러 보양식을 소개하며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탈북민들은 실제 일반 주민들의 식생활과는 크게 동떨어져 있다고 말합니다.

[이순실/탈북민 : "괜찮은 집에서나 예로부터 먹었지. 그거 먹고 여름 보내는 집이 어디 있어요. (저희는) 깻잎, 깨 향 나는 방아풀 있어요. 그 방 앞을 푹푹 뜯어서 넣고 끓여 먹죠."]

북한 TV가 선전하는 화려한 식당과 보양식들...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에서 평양의 특권층을 위한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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