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탱크데이’ 후폭풍… 기프티콘·굿즈까지 중고시장 쏟아졌다

김지원 2026. 5. 23. 08:4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불호 없던 선물템, 이젠 눈치 보여”
텀블러·머그컵 굿즈 줄줄이 매물로
전문가들 “신뢰 회복 위한 후속조치 필요”

사진은 스타벅스 간판이 매장 밖에 표시되어 있다. /AP=연합뉴스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 여파가 중고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홍보 문구로 비판이 확산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스타벅스 기프티콘과 굿즈 판매 글이 잇따르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선물하기조차 조심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22일 오후 1시께 찾은 수원의 한 스타벅스 매장. 같은 건물에 키즈카페가 있어 평일 낮시간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이날은 평소보다 빈자리가 눈에 띄었고 직원들도 비교적 한가한 모습이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8일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활용한 홍보 문구로 5·18민주화운동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불거진 당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즉각 경질했고 담당 임원을 비롯한 관련 임직원들에 대해서도 해임을 포함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어 19일에는 정 회장 명의의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실제 이날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스타벅스 관련 기프티콘과 굿즈 판매 글이 평소보다 다수 올라왔다. 대부분 정가보다 10~15%가량 할인된 가격의 모바일 상품권이었으며 텀블러와 머그컵, 보냉백 등 각종 스타벅스 굿즈도 논란 이후 중고거래 시장에 다수 등장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스타벅스 기프티콘이 올라와 있다. /당근마켓 앱 캡쳐


5만원 미만의 무난한 선물로 전 성별, 연령층에서 인기를 끌었던 스타벅스 기프티콘은 이번 사태 이후 선물하기를 망설이게 되는 품목이 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용인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모씨(24)는 “친구들 생일 때 호불호 없이 무난하게 줄 수 있는 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이었는데 요즘은 보내기가 조심스럽다”며 “이번 사안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라 선뜻 선물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마케팅 논란이 반복되는 만큼 기업 내부의 검수 체계 강화와 함께 젠더 의식 및 역사 인식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미디어·게임·엔터 업계부터 최근 르노, 롯데, 무신사, 스타벅스까지 반복되는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검수 단계에서 안일하게 대응한 경우가 많다”며 “해외에서는 유사 사례 발생 시 담당자 징계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기업들이 더욱 민감하게 대응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타벅스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후속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시기에 발생한 문제인 만큼 파장이 더 커진 측면이 있다”며 “신세계그룹이 브랜드에 덧씌워진 정치적 이미지를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선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지원 등 가시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