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부터 인공지능까지…전국서 ‘이색 유세’ 나선 지방선거 후보들

홍성민 기자(hong.sungmin@mk.co.kr), 신지윤 기자(shin.jiyoon@mk.co.kr) 2026. 5. 23.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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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앞두고 “튀어야 산다“
앰프·차량 없는 유세 활용후보 ‘다수‘
공약 넘어 유세도 인공지능으로 유행
권경운 국민의힘 공주시의원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1일 경운기를 유세차량으로 개조해 지지 호소에 나선 모습이다. [사진출처=연합뉴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이 로고송과 숏폼 영상, 인공지능(AI) 기반 선거 지원 시스템 등을 활용한 이색 유세에 나섰다. 고유가로 차량 유세 부담이 커지고 현수막 게시도 어려워지면서 전통적인 선거운동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 사이에서는 AI를 활용한 선거 유세가 유행이다. 오영준 더불어민주당 대구 중구청장 후보는 자신의 공식 플랫폼인 ‘오영준.com’을 AI를 활용해 제작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실시간 위치 공개 서비스를 도입해 일정을 따로 공지하지 않아도 후보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힘도 지난 20일 시도당과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 캠프에 모바일 기반 ‘AI 정책비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유세 동선 추천부터 맞춤형 공약 제안, 상대 후보 동향 분석까지 선거 전략 전반에 AI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지역별 민심 흐름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 민주당은 친환경 유세를 강조하며 확성기 대신 골목을 직접 걷는 ‘파란걸음 캠페인’을 전개한다며 자전거·뚜벅이 유세단을 소개하기도 했다. 후보자들은 ‘파란수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선거운동 기간 동안 걸음 수를 기록한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지방선거 후보 3200여 명이 총 10억 걸음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박병규 민주당 광주 광산구청장 후보는 앰프와 확성기를 사용하지 않는 ‘무소음·경청소통 선거운동’을 내세우며 이색 선거운동에 나섰다. 유세단은 유세차량과 율동 대신 ‘경청수첩’을 활용해 시민 의견을 듣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재선에 도전하는 권경운 국민의힘 공주시의원 후보도 비슷한 시도를 보이고 있다. 권 후보는 경운기를 유세 차량으로 개조해 골목길과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는 ‘생활밀착형 경운기 선거운동’에 나선 바 있다.

양당은 선거송에도 힘을 주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대중가요 가사를 후보 이름과 기호에 맞춰 바꾼 로고송을 유세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강원도지사 선거에 나선 김진태 후보는 가수 박현빈의 ‘오빠 한번 믿어봐’를 개사해 “기호 2번 믿어봐. 도민 위해 살리라” 등의 가사를 담은 ‘오빠만 믿어’를 유세곡으로 사용했다.

정당용 로고송도 선거 메시지를 담아 개사됐다. 인기 트로트 가수 박서진의 ‘즐겨라’는 “옆사람 뒷사람 우리 모두 2번”, “이번 선거 아쉽다고 후회하지 말고” 등 ‘2번’과 ‘이번’의 동음을 활용한 가사로 구성됐다. 이 밖에도 윙크의 ‘부끄부끄’, 마이티마우스의 ‘톡톡’, ‘아리랑’, ‘다시 국민의힘 함께 대한민국’, ‘국민의힘 응원가’ 등이 로고송으로 배치됐다.

민주당의 경우 숏폼과 유세에 활용할 ‘시그니처 사운드’와 ‘사운드명함(후크송)’을 지난 8일 공개한 바 있다. 민주당의 ‘시그니처 사운드’는 3초 이내의 짧고 강렬한 소리로, 듣는 순간 유권자들에게 즉시 각인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30초 이내 길이의 ‘사운드명함(후크송)’ 도입도 선거 전략 중 하나다. 신나고 중독적인 멜로디가 특징으로 유권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지난 대선 때 활용한 ‘질풍가도’나 월드컵 응원가 등 친숙한 유행가를 활용해 유권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짧은 영상 형태의 ‘숏폼’ 콘텐츠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유튜브 채널 ‘오세훈TV’에 선거 홍보용 숏츠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왜 그렇게 물을 좋아하시나요’ 영상은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서 유행하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음성합성(TTS) 목소리를 활용해 유쾌한 분위기를 살렸다. ‘전직 비서 시점, 대세훈을 따라다니면 생기는 일’ 같은 영상은 젊은 세대가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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