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삼성 맞나”… 6억 vs. 600만 원, 총파업 뒤 내부 균열 터졌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6. 5. 2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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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성과급에 DX 집단 반발… 노조까지 쪼개진 삼성전자
“누구는 자산 바뀌고 누구는 격려금”… 잠정합의안 투표 전면전

“같은 식당에서 밥 먹는데 누구는 6억, 누구는 600만 원.”

삼성전자 내부가 지금 이 말로 술렁이고 있습니다.

총파업은 멈췄습니다.
대신 성과급을 둘러싼 내부 충돌이 터져 나왔습니다.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예상 성과급 규모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스마트폰·가전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우린 삼성 안에서도 주변 조직이냐”는 반발이 번지고 있습니다.

노조도 충돌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중심 노조와 비반도체 노조가 정면으로 맞서는 분위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삼성전자가 가까스로 생산 차질 위기는 피했지만, 이번 임금협상은 더 불편한 현실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보상 체계가 사실상 다른 기업 수준으로 벌어졌다는 지적입니다.


■ 총파업 90분 전 타결… 합의 직후 더 거칠어진 내부 분위기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오는 27일까지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합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말부터 임금 협상을 이어왔지만 성과급 배분 문제에서 충돌했습니다.

노조는 지난 21일부터 총파업 돌입까지 예고했습니다.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자 정부까지 움직였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총파업을 불과 1시간 30분 앞둔 지난 20일 저녁 노사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혔습니다.
6시간 협상 끝에 잠정합의안이 나왔습니다.

총파업은 멈췄지만, 삼성 내부 게시판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누구는 수억 받고 누구는 정액 지급이냐.”
“삼성 안에서도 계급이 생긴 느낌이다.”
“연구소 들어왔는데 패배자 된 기분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런 글들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 메모리는 억대 기대… DX는 “우린 왜 600만 원이냐”

갈등의 중심은 DS와 DX입니다.

잠정합의안에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내용이 담겼습니다.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활용하고 지급 상한도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성과급은 자사주 형태로 지급됩니다.
업계에서는 올해 메모리 실적 개선 폭 등을 감안하면 억대 규모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반면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맡는 DX부문과 고객서비스 조직은 600만 원 상당 자사주 지급이 담겼습니다.

같은 삼성전자 안에서 사업부에 따라 보상 규모가 수십 배 차이 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삼성 내부에서도 “성과 차이는 인정하지만 지금 수준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DX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협상이 사실상 DS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불만이 강합니다.

실제 삼성전자 3대 노조인 동행노조에는 최근 조합원 가입이 급증했습니다.
DX 직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행노조 조합원 수는 최근 며칠 사이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삼성식 원칙도 시험대

삼성의 논리는 분명합니다.

성과가 큰 사업부에 더 많이 보상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메모리 사업부는 최근 AI 반도체와 HBM 시장 확대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 실적 회복 핵심 축으로 꼽힙니다.

반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 합의가 성과 차등 수준을 넘어 삼성 내부 보상 구조 자체를 완전히 갈라놓는 신호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삼성은 ‘원 삼성(One Samsung)’ 기조를 강조해왔습니다.

사업부는 달라도 같은 회사라는 메시지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같은 사번인데 완전히 다른 회사 같다”는 말까지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투표권 논란까지… 반대 여론 차단 논쟁도

논란은 투표 과정으로도 번졌습니다.

DX 직원 비중이 높은 동행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제외됐습니다.

동행노조는 공동교섭단 탈퇴 이후 체결된 합의안인 만큼 투표권이 없다는 게 초기업노조 측 설명입니다.

고용노동부 역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법상 의무 절차가 아니며, 투표권 범위는 노조가 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반대 여론이 강한 노조가 표결에서 빠지면서 가결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DS부문 직원은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의 60%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모리사업부 인원만 2만 7,000명 안팎입니다.

반면 반발이 큰 DX와 일부 적자 사업부 조직은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습니다.

투표 첫날인 22일 참여율도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초기업노조와 전삼노 모두 첫날 저녁 기준 투표율이 60%를 넘어섰습니다.

업계에서는 잠정합의안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입니다.

총파업은 피했지만, 삼성전자 안에서는 이제부터가 진짜 표결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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