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회원도 무료 배달” 쿠팡이츠의 승부수? 무리수? [배달앱]①

배달앱 얼마나 자주 이용하시나요?
코로나19 시기를 지나오며 폭발적으로 성장해 온 배달 플랫폼, 우리가 배달에 쓰는 돈이 한 달에 3조 원이 넘습니다. 한 사람당 5번 이상 배달앱을 이용하고, 음식 12만 원어치를 주문합니다. (와이즈앱·리테일, 2026년 3월 기준)
이젠 배달앱 없는 세상,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국내 주요 배달 플랫폼 업체들의 경쟁도 나날이 격화되고 있는데요. 무료 배달, 할인 쿠폰 등 각종 마케팅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은 정말로 혜택을 보고 있는 걸까요?

■ "8월까지 일반 회원도 무료 배달"
'쿠팡이츠'가 '일반 회원 무료 배달'을 회심의 카드로 내밀었습니다.
쿠팡이츠는 오는 8월까지 일반 회원에게도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고유가·고물가 시기 소비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고객 배달비는 쿠팡이츠가 전액 부담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쿠팡이츠는 이미 무료 배달의 단맛을 본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 2024년 3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나갔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무료 배달을 시작한 2024년 3월까지만 해도 쿠팡이츠 이용자는 684만 명이었다가 지난달엔 1,316만 명까지 늘었습니다. 배민 2,341만 명과 격차를 좁혔습니다. 이용객이 많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점유율이 배민을 넘어선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무료 배달은 결국 소비자 부담"
배달비가 언뜻 무료라니 반갑긴 하지만 소상공인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즉각 경계하고 나섰습니다. "무료 배달은 공짜가 아니다. 그 비용은 자영업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멤버십 비용 인상과 음식 가격 상승 등으로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짚어볼 만한 조사도 있습니다. 참여연대는 2024년 무료 배달 정책을 시행한 배달의 민족을 통해 무료 배달이 음식 가격 등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분석했습니다. (2025년 10월 발간)
이 보고서는 "2024년 무료 배달 정책 시행 전후로 3년간 식당 3곳을 분석해 봤더니 입점업체는 오히려 수수료 부담이 올랐고, 이로 인해 음식 가격을 인상하거나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을 달리하는, 이른바 '이중가격제'가 도입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상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는 겁니다.
쿠팡이츠가 비용을 모두 부담한다고 하지만, 이 정책이 8월 이후로도 연장된다면 충분히 같은 현상이 되풀이될 수도 있습니다.
김준형 공정한플랫폼을위한사장협회 의장도 "무료 배달은 진짜 무료가 아니라 가짜 무료고, 월 정액 멤버십은 세상에 없던 비용이 생긴 것"이라며 "자영업자들이 할인 쿠폰 등 각종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다 보면 점점 더 음식이 간소화되고, 재료의 퀄리티가 낮아지는 등 소비자에게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멈춰 선 배달앱 사회적 대화 기구…"대화부터 나서야"
쿠팡이츠의 이런 공격적인 행보를 두고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옵니다.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점유율을 높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먼저입니다. 공정위가 조사하고 있는 '끼워팔기' 논란을 피해가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공정위는 쿠팡이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이용자들에게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을 끼워팔았다는 의혹을 조사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와우 멤버십 이용자들에게만 줬던 무료 배달 혜택을 일반 회원까지 확대하면 '끼워팔기' 논란을 희석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배달앱 사회적 대화 기구에 참여하고 있는 소상공인단체들은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을 고수할 게 아니라 배달앱 수수료 자체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부터가 먼저라고 강조합니다. 지난달 10일 출범한 배달앱 사회적 대화 기구는 지난달 27일 예정이었던 2차 회의가 취소된 뒤 그대로 멈춰 있습니다.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확대 방안은 배달앱 사회적 대화 기구 테이블에서 쿠팡이츠가 일방적으로 상생안이라고 언급했던 건데요. 사회적 대화 기구 관계자는 "상생 취지에 맞지 않고 (쿠팡이츠의) 판촉행사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도 지난 13일 성명서를 통해 "쿠팡은 수개월간 이어진 사회적대화 테이블에서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줄곧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며 "상생할 돈은 없다면서 시장을 장악할 돈은 넘치는 것인가. 이것이 쿠팡의 민낯"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확대 정책이 요동치는 국내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묘수가 될지, 입점업체와 소비자들의 반감만 사는 악수가 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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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효진 기자 (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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