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이상 대기”···‘장원영 밀크티’ 차지 5번째 매장 ‘시청점’ 문 연 날 가보니

정대연 기자 2026. 5. 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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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22일 새로 문을 연 밀크티 전문점 ‘차지(CHAGEE)’ 시청점 앞에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김창길 기자

지난 22일 점심시간을 앞둔 오전 11시40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옆 문을 연 밀크티 전문점 ‘차지(CHAGEE)’ 시청점 앞엔 30여명이 줄을 서 북적였다. 꽤 따가운 햇살에 일부는 양산을 쓰고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20~30대 한국 여성들이 가장 많아 보였고, 중화권과 일본, 북미, 남미에서 온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장모씨(32·여)는 “친구들과 중국 칭다오 여행을 갔다가 차지를 알게 됐다”며 “직장이 가까워 종종 오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3시간이 지나 점심시간이 끝난 오후 2시40분 무렵에도 대기 줄은 전혀 줄지 않았다. 지나가며 “뭔데 사람이 이렇게 많냐”고 묻는 시민, 매장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도 있었다.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한다”는 직원 말에 “다음에 오겠다”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45석 규모의 매장은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과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는 손님들로 시끌벅적했다.

기자가 줄을 서기 시작해 주문할 때까지는 15분이 걸렸지만, 주문 후 음료를 받는 데는 1시간30분이 더 걸렸다. 직원들이 쉴 새 없이 음료를 만들었지만 늦은 오후로 갈수록 대기하는 사람은 더 늘어났다.

차지 메뉴판. 얼음 양과 당도를 선택할 수 있다. 정대연 기자

대표 메뉴인 ‘BO·YA 자스민 밀크티’를 주문했다. 얼음 양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당도 또한 4단계로 조절할 수 있었다. 단맛을 아예 뺄 수도 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MZ세대 여성이 주 타깃층인 차지는 ‘건강하고 세련된 맛’을 강조한다. 기자는 ‘덜 달게’를 선택했는데, 밀크티 치곤 꽤 진한 자스민 향에 우유와 부드러운 단맛이 어우러진 맛이 났다. 음료 가격은 주로 5000~6000원대였다.

매장 관계자는 “매장에서 직접 우려낸 원차 찻잎과 고품질 유제품을 블렌딩했다”며 “꼭 3중 빨대로 드셔보라”고 권했다. 음료가 입안에 천천히 머물러 차의 향을 충분히 느끼도록 3개의 구멍으로 나뉜 빨대를 만들었다고 했다.

포장해 가는 경우엔 음료를 보냉백에 넣어줘서 무더운 여름에 포장해도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있게 했다. 보냉백은 무료로 제공된다.

차지 시청점에 케이크가 진열돼 있다. 정대연 기자

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로얄 밀크티 케이크’ 등 디저트류도 판매했다. 주로 6000원대였고 3000원대도 있었다. 다만 매장에서 디저트를 먹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차지는 매장 위치와 성격에 따라 특색있게 각 매장을 꾸몄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주요 관광지와 가까운 시청점은 광화문 등 풍경을 담은 제니스 채 작가의 벽화 작품을 매장에 걸었다. 작품엔 광화문뿐 아니라 한옥, 한강, 남산타워, 무궁화, 백호 등 한국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됐다. 작품 가운데엔 ‘CHAGEE’ 글자를 새겨넣어 한국 문화와 차지가 어우러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22일 문을 연 밀크티 전문점 ‘차지’ 시청점 내부에 광화문 등을 담은 제니스 채 작가의 벽화가 걸려있다. 정대연 기자

2017년 중국 윈난성에서 시작한 차지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플래그십 매장, 용산 아이파크몰점, 신촌점 등 3개 매장을 동시에 열며 한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한국에는 ‘장원영 밀크티’로 알려지면서 개점 첫 날 최장 4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3주 후인 지난 21일 역삼점을 추가로 열었고, 이날 5번째로 시청점을 개점했다. 오는 7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하는 등 매장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론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미국 등에 7000여개 매장이 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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