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한가족" 외쳤고 성과급 철칙도 깼다…노조 투표율 66%
DX 내부선 형평성 반발 확산…노조 찬반투표 돌입, 27일 결론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입장문을 읽고 있다.[사진=연합]](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3/552793-3X9zu64/20260523071004221yots.jpg)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2026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에 도달하면서 공은 노조로 넘어갔다.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사측이 기존 원칙과 보상 체계를 유연화하는 절충안을 내놓은 만큼 최종 투표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22일 시작된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 첫날 투표율이 66%를 넘겼다. 투표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며 결과에 따라 파업 철회 여부 등 노조 행보가 정해질 전망이다.
잠정합의안은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를 유지하면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 향후 10년 간 특별경영성과급제를 추가 운영하는 게 골자다.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조건은 '목표 영업이익 달성 시'다. 성과급 재원은 사업성과의 10.5%다. 특히 적자 사업부라도 2027년부터는 공통 지급률 60%를 보장하도록 해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메모리 사업부 외 파운드리, 시스템 등 비메모리와 공통조직도 챙겼다.
이는 삼성의 기존 성과급 운영 원칙이 상당 부분 달라진 사례로 평가된다. 실적과 연동해 엄격히 운영되던 성과급 체계에 장기 특별성과급 구조가 추가됐고 적자 사업부에도 일정 수준 보상 기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연봉의 최대 50% 범위 내에서 운영되던 성과급 체계에 별도 특별성과급 구조를 추가한 점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같은 변화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공감과 승인 없이 추진되기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총파업 현실화 시 반도체 생산 차질과 글로벌 고객 신뢰 훼손 가능성 등을 고려해 조직 안정과 미래 경쟁력 유지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는 것이다. 앞서 이 회장은 노사 갈등이 고조되던 시점 "우리는 한 가족"이라며 조직 통합과 상생을 강조했다.
하지만 갈등은 노사 대립을 넘어 사업부 간 형평성 논란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 직원들은 이번 합의한이 'DS 중심 보상 체계'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합의안에 따르면 DX부문은 상생 명목으로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받게 된다. 이에 DX부문 중심으로 파업에 나서자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조합원 공지를 통해 "잠정합의 후 카카오톡·전화·메일 등으로 받은 연락만 500건이 넘는다"며 "상처를 주는 말을 하시는 분들도 많아 힘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조합원의 투표 결과를 성적표로 삼겠다"며 "가결되면 개선 필요한 부분을 계속 바꿔 나가고, 부결될 경우 2026년 교섭은 집행부에 위임한 뒤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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