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감독이 밝힌 메가 영입 풀스토리…"무릎 상태 직접 확인했다"[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현대건설은 2025~2026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강팀의 저력을 입증했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의 FA 이적으로 시즌 전 하위권 전망이 적지 않았지만, 강성형 감독은 빠른 리빌딩과 조직력 극대화를 통해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2026~2027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은 또 한 번 큰 변화를 맞았다.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양효진이 현역 생활을 마감했고, 리그 정상급 아시아쿼터 자스티스마저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전력의 중심축 두 명이 동시에 빠지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성형 감독이 꺼내 든 카드는 '인도네시아 특급' 메가였다. 직접 인도네시아를 찾아 몸 상태를 확인하고, 한국으로 불러 정밀검사까지 진행한 끝에 영입을 결정했다. 스포츠한국은 강성형 감독을 만나 메가 영입의 전말과 함께 새 시즌 'NEW 현대건설' 구상을 들어봤다.

김다인의 기적 잔류, 강성형 감독 면담 있었다
김다인은 V-리그 여자부 최고 세터다. 빠르고 정확한 토스 뿐만 아니라, 주전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하는 운영, 상대 허를 찌르는 전략 등이 다른 세터들과 비교해 압도적이다. 최근 5시즌간 현대건설이 정규리그에서 1위 또는 2위를 기록했던 것도 김다인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현대건설로서는 세터 김다인을 꼭 잡아야만 했다. 하지만 김다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 김다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수도권 A팀까지 등장했다. 이대로면 양효진이 은퇴한 시점에 김다인까지 뺏길 위기였다.
하지만 강성형 감독의 면담이 김다인의 잔류를 이끌었다. 강 감독은 "(김)다인이는 세터로서 계속 발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난 시즌 우리와 함께한 카메야마 히로시 (세터) 코치가 타팀으로 합류하게 됐고 그 때 다인이가 흔들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부분에서 우리도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문 세터 코치를 영입해서 너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이 팀에서 성장을 했는데 첫 번째 FA 때는 원소속팀에서 너를 기다리는 동료들과 같이 해야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소위 감정을 좀 건드려줬다. 그랬더니 의리를 지켜줬다"며 미소를 지었다.

무릎 상태 제대로 확인… 메가 영입 풀스토리
FA 시장에서 '최대어' 김다인을 잔류시키며 기본 골격을 갖추게 된 현대건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여전히 쌓여 있었다.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 문제를 풀어야만 했다.
사실 현대건설의 초기 계획은 명확했다. 지난 시즌 리그 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한 자스티스와 재계약하고 트라이아웃에서 아포짓 스파이커 자원의 외국인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번 스토브리그부터 시행된 아시아쿼터 자유계약제가 모든 걸 바꿔놓았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과 함께했던 자스티스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현대건설은 빠르게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2023~2024시즌과 2024~2025시즌 V-리그를 뒤흔들었던 '인도네시아 특급' 메가가 눈에 들어왔다. V-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무릎 부상에 시달린 점이 걸렸다.
강성형 감독은 직접 메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이어 메가의 무릎 상태를 정확하게 점검하기 위해 그녀를 한국으로 불렀다. 의학적으로 무릎에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메가와 도장을 찍었다.
강성형 감독은 "(무릎이) 제일 걱정됐었다.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직접 현장(인도네시아)에 가서 봤다. 경기를 관전했는데 점프가 부족하더라. 그런데 무릎 부상으로 인한 결과물이 아니라 체중 증가에 따른 결과로 판단했다. 훈련량도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인데 (메가가) 3박 4일 동안 한국으로 와서 양쪽 무릎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했다. 우리도 확실히 검사를 해야 (메가에게) 믿음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배구 선수가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지만 염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지난 시즌) 카리처럼 무릎이 아파서 경기 중간에 나와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가가) 정관장에서 활약했던 몸무게로 맞출 것이다. 그렇게 되면 본인의 점프가 나올 테고 충분히 활약을 할 것이다. V-리그에서 검증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본인은 뽑히면 1000% 이상 잘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조던 윌슨, 강성형표 아웃사이드 히터 히트상품될까
메가를 선택한 효과는 트라이아웃에서 바로 나타났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제 시행 전 마지막 무대였다. 그래서인지 유독 뛰어난 자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에서도 '경력자' 부키리치 외에는 인재가 없었다.
현대건설은 아포짓 스파이커 메가의 존재로 인해 다른 팀과 달리 아웃사이드 히터를 알아볼 수 있었다. 타 팀과 다른 분명한 이점이었다. 실제 마음에 쏙 들었던 자원도 있었다. 다만 그 선수가 터키리그와 계약을 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대신 미국 대학리그를 갓 졸업한 조던 윌슨(미국)을 선택했다.
조던 윌슨은 지명 후 예쁜 외모로 인해 수많은 V-리그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더불어 강성형 감독의 '아웃사이드 히터픽'이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아웃사이드 히터 출신인 강성형 감독은 그동안 정지윤, 위파위, 자스티스 등 아직 물음표를 갖고 있는 원석들을 리그 톱 아웃사이드 히터로 성장시킨 바 있다.
강성형 감독은 "많이들 (조던 윌슨의) 파워와 탄력이 좋다고 평가해 주신다. 그런데 엄청 뛰어나지는 않다. 자스티스의 리시브와도 거리가 있다. 8월에 와서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며 지나친 고평가를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182cm의 신장이지만 팔이 길어 185cm 신장을 지닌 선수의 블로킹 높이를 갖고 있다. 더불어 기본기에 충실한 선수다. 기본기를 바탕으로 궂은일을 하면서 공격까지 해낼 수 있는 자원"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양효진이 은퇴를 하면서) 우리 중앙 공격 점유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사이드 공격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 그게 메가를 영입한 이유고 윌슨 역시 파이프 공격까지 구사할 줄 안다. 우리 팀 색깔에 어느 선수가 잘 맞을까 고민했는데, 그 주인공이 조던 윌슨"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현대건설 부임 후 팀을 5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 이상으로 이끌었던 강성형 감독.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어려운 과제를 맞이했다. 양효진, 자스티스가 떠난 상황에서 강성형 감독은 김다인을 잔류시킨 채 메가-조던 월슨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선택은 '강팀 현대건설'을 유지시킬까. 강성형 감독의 유쾌한 도전이 시작됐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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