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6번 한동훈에 잡히는 1번 하정우…장동혁·정청래 '부담 백배'

은현탁 기자 2026. 5. 23.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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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한동훈(왼쪽부터), 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1일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콩국수 나눔 행사에 참석해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미니총선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의 판세가 오리무중입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오차범위 내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에게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가장 최근의 부산 북구갑 여론조사 6개를 살펴보고 선거 결과가 정치권에 미칠 파장을 전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달간 30%대 박스권 갇힌 하정우

부산 북구갑 보선은 민주당 하정우 전 청와대 AI수석, 국민의힘 박민식 전 국가보훈처 장관, 차기 대선주자급인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3자 대결입니다. 이번 주 나온 6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하정우 32.9-40.4%, 박민식 20.0-24.8%, 한동훈 31.0-34.6%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 후보가 줄곧 부동의 1위를 달렸지만 최근 한 후보가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후보는 이번 주 채널A·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부산 북갑에서 첫 여론조사가 나온 이후 한 달 만에 골든크로스를 기록한 겁니다. 2강 1중 구도가 형성되면서 국민의힘 박 후보는 두 자릿수 차이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하 후보와 한 후보의 대결은 오차범위 내 접전입니다. 하지만 하 후보와 박 후보의 대결은 하 후보의 일방적인 우세입니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보수 단일화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결국 부산 북구갑 보선은 3자 대결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경우 보수층 유권자들의 전략투표와 중도층 표심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 종반으로 갈수록 박 후보 지지자들이 사표 방지를 위해 한 후보에게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1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대교 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정명희 북구청장 후보와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분위기라면 다음 주 여론조사에서는 흐름을 타고 있는 한 후보가 한 발 앞서갈 수도 있습니다. 반면 하 후보는 '손 털기'와 '오빠 논란'에 이어 이른바 '주식 파킹 의혹'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①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8-19일 부산 북구갑 유권자 501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물었더니 하정우 35.7%, 한동훈 33.0%, 박민식 24.8%로 조사됐습니다. 무소속 김성근 1.5%, '없음' 3.2%, '잘 모름' 1.7%입니다. 양자대결에서는 하정우 40.8% vs 한동훈 39.5%, 하정우 42.2% vs 박민식 32.7%입니다.

여론조사공정 부산 북구갑 보선 여론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②채널A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부산 북구갑 유권자 500명(무선 전화면접)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정우 32.9%, 박민식 20.5%, 한동훈 34.6%로 나타났습니다. 3자 구도에서 한 후보가 하 후보에 오차 범위(±4.4%p) 안에서 1.7%p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중도층에서는 하 후보 35.8%, 박 후보 14.3%, 한 후보 38.5%로 나왔습니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하정우 42.6% vs 박민식 32.4%, 하정우 37.6% vs 한동훈 44.1%로 나왔습니다.

리서치앤리서치 부산 북구갑 보선 여론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③중앙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부산 북구갑 유권자 505명(무선 전화면접)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정우 35%, 한동훈 31%, 박민식 20%로 나왔습니다. 가상 양자대결은 하정우 38% vs 한동훈 38%, 하정우 41% vs 박민식 32%로 나타났습니다.

케이스탯리서치 부산 북구갑 보선 여론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④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8일 부산 북구갑 유권자 504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정우 40.4%, 박민식 20.9%, 한동훈 32.7%입니다. 양자대결에서는 하정우 47.2% vs 박민식 29.6%, 하정우 41.8% vs 한동훈 40.0%입니다.

에이스리서치 부산 북구갑 보선 여론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⑤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18일 부산 북구갑 유권자 500명(무선 전화면접)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정우 38%, 박민식 20%, 한동훈 33%를 기록했습니다. 양자대결에서는 하정우 48% vs 박민식 30%, 하정우 44% vs 한동훈 40%입니다.

코리아리서치 부산 북구갑 보선 여론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⑥조선일보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16-17일 부산 북구갑 유권자 501명(무선 전화면접)을 대상으로 물었더니 하정우 39%, 박민식 20%, 한동훈 33%입니다. 양자대결에선 하정우 44% vs 박민식 30%, 하정우 41% vs 한동훈 39%로 나왔습니다. 야권 주자 단일화는 박 후보보다 한 후보의 경쟁력이 훨씬 높았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홈페이지 참조)

메트릭스 부산 북구갑 보선 여론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한동훈 되면 장동혁·정청래 곤란

부산 북구갑 보선은 선거 이후 정치권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 후보와 한 후보 간 박빙의 대결이 펼쳐지면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힘 장 대표는 박 후보가 3위를 차지한다면 보수 분열의 책임을 떠안고 당 대표에서 물러나야 할 수도 있습니다. 무소속 한 후보가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다면 당내 친한(친 한동훈)계의 퇴진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2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쌈지공원에서 출정식을 열고 유세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민주당 정 대표 입장에서는 청와대에서 차출한 하 후보가 당선되면 본전이고, 떨어지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더구나 정 대표는 부산 북구갑 선거과정에서 '오빠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입니다. 당 대표 연임을 위한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북구갑 선거에서 패배하면 리더십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의 한 후보에 대한 견제는 노골적입니다. 친명(친 이재명)계 핵심 김영진 의원은 지난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부산 북구 분들은 우리 지역 사람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책임지길 바라지 한동훈 전 대표처럼 자기의 정치 복귀를 위해서 부산 북구를 숙주로 사용하는 사람을 쓰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21일 페이스북에 "저는 김영진 같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만행에 찍소리도 못하면서 말만 많은 민주당의 구태정치를 청산하기 위해서 북구에 왔다"고 적었습니다.

한동훈 후보는 당선된다면 보수의 '빅 스피커'로서 반 이재명 정서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만약 2위를 하더라도 국힘 후보를 눌렀다는 점에서 장동혁 대표와의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 후보와 박 후보의 보수 단일화가 계속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 후보는 21일 오후 부산 출정식에서 삭발을 단행하며 단일화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삭발 후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지만 결단코 없다. 끝까지 가서 반드시 이기겠다"며 단일화의 다리를 끊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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