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실직자들이 쏟아집니다”…AI발 일자리 충격에 안전망 짜는 미국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5. 2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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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섬 주지사, JX 대응 행정명령
차기 민주당 유력 주자 상징성
‘성장 과실 공유’ 퇴직자 보상
해고 대신 ‘워크 셰어’ 확대
막대한 수익 사회 공유 추진
최근 미국 최대 기술 산업 중심지인 캘리포니아에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최대 기술 산업 중심지인 캘리포니아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대규모 일자리 충격 가능성에 대비해 공식 대응에 나섰다.

AI 산업 성장의 최대 수혜 지역이면서 동시에 화이트칼라 일자리 감소 우려가 가장 큰 곳인 만큼, AI가 불러올 노동시장 대전환(JX·Job Transformation)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사회안전망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군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가 직접 AI발 고용 충격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섬 주지사는 21일(현지시간) AI가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실직 노동자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정부는 180일 안에 AI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를 위한 새로운 안전망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 여기에는 퇴직금이나 주식 보상처럼 기업 성장 성과를 노동자와 나누는 분배 체계를 확대하는 안이 포함됐다.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높아진 만큼 그 이익 일부를 노동자에게 돌려주는 구조를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또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근무시간을 줄이는 ‘워크 셰어’ 프로그램 확대 방안도 마련하도록 했다. 워크 셰어는 직원이 직장을 잃는 대신 근무시간을 줄이고 감소한 임금 일부는 실업급여로 보전받는 제도다.

대규모 해고 대신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더해 주정부가 지급해주는 실업보험 급여를 더 확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뉴섬 주지사는 90일 안에 AI가 산업별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대시보드 구축도 지시했다. 캘리포니아 실업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어떤 산업과 직군에서 AI 영향이 크게 나타나는지를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AI 기업이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익을 노동자와 사회가 함께 나누는 계획도 담겼다. 대표적으로 직원들이 회사 지분을 보유하는 ‘노동자 소유 기업’ 확대 방안이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AI 덕분에 회사 가치와 수익이 커질 경우 그 이익이 경영진과 투자자에게만 분배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에게도 일부 돌아가게 하겠다는 취지다.

행정명령은 나아가 AI 기업 수익 일부를 공익 목적에 활용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공공 연구나 사회 문제 해결형 AI 프로젝트에 재원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캘리포니아는 미래가 우리에게 닥쳐오는 것을 그저 지켜보기만 한 적이 없으며 지금도 그럴 생각은 없다”며 “지금 이 순간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 통치하는 방식, 그리고 미래를 위해 사람들을 준비시키는 방식 등 시스템 전체를 재구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사회 전반에서 AI 확산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나왔다. 지난달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고 직전에는 화염병 투척 시도도 있었다.

오픈 AI [로이터=연합뉴스]
오픈AI와 xAI 사무실 앞에서는 수백 명 규모의 반AI 시위도 이어졌다. 이달 초 에릭 슈밋은 애리조나대 졸업식에서 AI를 수용해야 한다고 연설했다가 학생들의 거센 야유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AI가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 메타, 세일즈포스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구조조정과 인력 효율화에 나선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AI가 화이트칼라 일자리를 직접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리콘밸리 =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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