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하단 말까진 듣지 말자” 김부겸 귀향 이끈 아내 일침
■ 6·3선거 후보 탐구
「 서울·경기·대구·부산 광역단체장 선거. 그리고 부산 북갑 보궐선거까지. 6·3 지방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에 출사표를 낸 대형 주자들을 탐구합니다. 이들은 어떤 길을 거쳐 여기까지 왔을까요. 이 시리즈에서는 정치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그들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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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8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이하 경칭 생략)의 오랜 동지인 이진수 보좌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인은 ‘김부겸’. 서로가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휴대전화 너머로 마주한 두 사람은 한참을 웃기만 했다. 이윽고 김 후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니가 쓴 글 잘 봤데이. 그런데 맨 밑에 두 줄은 영 마음에 안 들어.”
그로부터 이틀 뒤인 3월 10일 김부겸과 이 보좌관을 비롯한 옛 보좌진·비서진 등 이른바 ‘김부겸 사단’이 긴급하게 소집됐다.
“그래, 우짜면 좋겠노?”
김부겸과 옛 보좌진·비서진은 장장 6일에 걸친 논의 끝에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함 해보입시더.”

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은 “출마 여부를 논의할 때부터 김 후보의 마음은 이미 출마 쪽으로 기운 것 같았다”고 전했다. 서두에 김부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 이 보좌관의 글(오마이뉴스, ‘[이진수의 정치읽기] 대구, 국힘에 등 돌렸다? 김부겸 대구 출마의 마지막 고민’, 3월 6일) 마지막 두 문장은 이랬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김부겸은?’이라고 묻고 싶으실 텐데,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가 ‘정치인의 소명 의식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압니다.”
김부겸은 3월 30일 페이스북에 대구시장 출마 기자회견문을 게재하면서 맨 위에 단어 하나를 끼워넣었다. ‘소명’이었다. 이 보좌관을 비롯한 ‘김부겸 사단’도 속속 대구행 열차에 올랐다.

김부겸이 돌아왔다. 2022년 5월 11일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직을 마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한 그였지만, 그가 속한 민주당은 총선(2024년)·대선(2025년) 때마다 그를 대구·경북(TK) 선거 지원 자원으로 끊임없이 소환했다.
그런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자신을 부르는 뉘앙스가 사뭇 달랐다. 대구 지역 후배 정치인들의 출마 요구가 연초부터 쇄도하기 시작했고, 지난 1월 말 이해찬 전 국무총리 빈소에서는 70년대 학생운동권 선배들이 김부겸을 다그쳤다. 지난 14일 아침 대구 만촌동에서 만난 김부겸은 “선배들이 ‘너는 총리까지 다 해 놓고, 후배들은 저래 도와달라 카는데 혼자 그라믄 되겠노’라고 말씀하시더라”며 “그 후에 어떻게 알았는지 당에서도 출마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출마의 명분을 심어준 것은 운동권 선배와 정치권 후배들 만이 아니었다. 김부겸에게는 가장 가까운 사람, 아내 이유미 여사의 한마디가 결정적이었다.
“당신, 비겁하게 살았다는 얘기까지 들을 필요 없잖아.”

김부겸은 그렇게 대구로 다시 내려왔다. 경기도 양평군으로 집을 지어 떠난 지 6년 만의 귀향이었다.
그가 태어난 곳은 경북 상주군 상주읍 오대리다. 1956년 당시 19살 동갑내기였던 아버지 김영룡씨와 어머니 차숙희씨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학창시절 친구들은 김 후보의 젊은 아버지를 친척 형으로 착각하곤 했다.
김부겸은 아버지가 고교 졸업 직후 공군에 입대해 주로 할아버지와 어머니 손에서 자랐다. 몇 개월 또는 1년 넘어 아버지의 휴가 소식이 군사우편으로 전해질 때면 어린 김부겸은 남편 없이 시집살이를 하던 어머니의 손을 잡고 마을 어귀에 나가 아버지를 기다렸다.

“부겸이는 적(敵)이 없어요.”
김부겸의 옛 친구들은 그의 학창시절을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표현했다.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겁하단 말까진 듣지 말자” 김부겸 귀향 이끈 아내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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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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