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도 손잡고 관둬라" 국민타자 다시 위기? '5월 리그 꼴찌' 타선에 팬들 분노…KBO 실패 만회할 수 있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서 '명예 회복'에 도전하는 '국민타자'가 다시금 위기에 놓인 걸까.
요미우리는 2일 일본 도쿄도 분쿄구 도쿄돔에서 열린 2026 NPB 센트럴리그 한신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서 4-7로 졌다. 이 패배로 요미우리의 올 시즌 성적은 24승 20패(승률 0.545)가 되며 2위 한신과의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요미우리는 지난 10일 주니치 드래곤즈전부터 19일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전까지 무려 7연승을 달렸다. 5할을 밑돌던 승률도 대폭 상승했다. 하지만 전날(21일) 야쿠르트에 패한 데 이어 오늘 한신과의 라이벌전에서도 지면서 연패에 빠졌다.
그런데 요미우리의 연승이 끊기고 연패가 시작되며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 시즌 요미우리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리그에서 2번째로 낮은 2.71에 그칠 정도로 탄탄한 허리와 뒷문이 인상적인 팀이다.

그러나 타격은 반대다. 오카모토 카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22일 기준 요미우리는 44경기 138득점(경기당 3.14득점)에 그쳐 센트럴리그에서 경기당 득점이 2번째로 적다. 팀 타율(0.230)과 OPS(0.630)도 뒤에서 2위다.
유일하게 홈런(36홈런)만 1위를 달리고 있으나 2위 한신(34홈런)과는 단 2개 차이다. 더구나 홈인 도쿄돔이 홈런이 잘 터지기로 유명한 곳임을 생각하면 근소한 차로 홈런이 1위라고 해도 그렇게 좋아할 수는 없다.
5월로 범위를 좁히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명색이 7연승을 달렸다는 팀이 17경기 50득점으로 경기당 2.94점만 내는 데 그치고 있다. 월간 센트럴리그 최하위다. 리그 득점 최하위인 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월간 경기당 3.24득점으로 요미우리를 능가한다.

타선이 이러니 경기도 매번 접전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에 아베 신노스케 감독은 '벌떼야구'를 채택해 불펜 중심으로 경기를 꾸리고 있다. 현재 센트럴리그에서 요미우리만이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이렇게 되니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연승이 끊김과 동시에 요미우리의 한계가 찾아오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다. 불펜 중심의 야구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그 원인을 제공한 타선을 책망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에 지난겨울 전면 교체된 타격코치진을 향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작전코치를 맡은 하시가미 히데키를 타격총괄코치로 선임하고, 하시가미 코치를 보좌할 2명의 외국인 타격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한 명은 2020년대 외국인 타자로 활동한 젤러스 윌러, 그리고 다른 한 명이 바로 이승엽이다. 선수 시절 아베 감독과 요미우리에서 함께 활약한 이승엽 코치는 지난해 마무리캠프에 인스트럭터로 합류했고, 아베 감독에게 정식 코치 제의를 받아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개막 후 현재까지는 하시가미-윌러-이승엽의 3코치 체제가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는커녕 지난해보다도 타격 지표가 퇴보하는 상태다. 지난해 요미우리의 팀 타율(0.250)과 OPS(0.672)는 모두 센트럴리그 1위였다.
정작 득점(463득점)은 3위에 그칠 정도로 응집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팬들의 답답함을 샀다. 이에 코치진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한 것인데, 개선은커녕 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니 여론이 좋을 수가 없다.

이승엽 코치 역시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도마에 올랐다. SNS에서는 "아베, 윌러, 이승엽 다 손잡고 관둬라", "하시가미도 윌러도, 이승엽도 다 무능하다. 아베의 효율 나쁜 야구에 질린다", "이승엽 코치는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등의 날선 반응이 나온다.
한 팬은 "다들 하시가미의 잘못이라고들 하는데, KBO에서도 무능하다고 해고당한 이승엽도 보통은 아닐 것"이라며 신랄한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이승엽 코치는 KBO 시절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지지부진한 육성과 의아한 투수 운용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3년 차인 지난해 9위로 추락한 뒤 자진 사임으로 팀을 떠났다.

현장 경험 없이 바로 감독을 맡은 것이 '무리수'였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명예 회복을 위해 친정팀 요미우리에서 코치직을 맡아 다시금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시즌 초반 평판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사진= 요미우리 자이언츠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요미우리신문 인스타그램 캡처,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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