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최종합의 임박했나…카타르까지 테헤란 달려갔다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워싱턴=이상은 2026. 5.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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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우라늄 못 넘겨" 완고
이란 테헤란의 한 빌딩에 호르무즈 해협을 쥐고 있는 이란을 묘사한 그림이 붙어 있다. 사진=EPA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 중재국 협상팀이 잇달아 이란을 찾아 회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장남의 결혼식 참석을 취소하는 등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정황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관영 및 반관영 매체들을 통해 여전히 협상 성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파키스탄·카타르 협상팀 이란서 회동

중재국들은 22일(현지시간) 잇달아 이란 테헤란을 방문했다.

카타르계 통신사 알자지라는 이날 미국과 이란 간 중재 역할을 맡아 온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군 참모총장이 테헤란에 도착해 회담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이 그를 환영했다.

에스마일 바게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카타르 협상팀도 이란을 찾았다고 이날 확인했다. 바게이 대변인은 카타르 협상팀이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파키스탄이 여전히 주요한 중재자라고 밝혔다. 중재국이 잇달아 방문하는 것, 특히 그동안 이란의 공격을 받아서 중재 역할에서 멀어졌던 카타르가 이란을 찾는 것은 합의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합의 임박 상황이 '아직 아니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알아라비 알자디드를 인용해 무니르 총장의 테헤란 방문이 "합의가 임박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이란과 미국 간에 잠정 합의 초안에 관한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언론의 추측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에스마일 바게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라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그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에 관한 세부 사항에 집중할 경우,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테헤란과 워싱턴 간의 격차가 "깊고 중대하다"면서 "합의가 가까워졌다고 반드시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몇 주 또는 몇 달 내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협상의 초점은 전쟁을 끝내는 데 있고, 핵 문제와 관련된 세부 사항은 현재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휴전-호르무즈 항행재개 교환 가능성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달 초 발표한 호르무즈 해협 통제라인. /IRGC,알자지라 그래픽


앞서 사우디계 언론사 알 아라비야는 최종 합의안 초안이 몇 시간 내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알 아라비야의 보도에 따르면 이 초안은 △육상, 해상, 공중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즉각적이고 포괄적이며 무조건적인 휴전 △군사, 민간 또는 경제 기반 시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상호 약속 △아라비아만, 호르무즈 해협 및 오만만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아울러 미 해결 사안(핵연료 등)에 대한 협상은 7일 이내 시작하고, 이란이 합의 조건을 준수하는 대가로 미국이 제재를 단계적으로 해제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의 허가를 받아 선박 35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ㅂ밝혔다. 이는 2월28일 개전 후 가장 많은 통과 규모다. 이란이 해협 개방에 한층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동시에 해협에 대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통행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긍정적인 신호들이 몇 가지 있었다"고 말했지만, 테헤란이 해협에 통행료 제도를 강행한다면 해결책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식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그는 SNS에 "내 아들 돈 주니어(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 일가의 새로운 일원이 될 예비 아내 베티나(앤더슨)와 매우 함께하고 싶지만 정부와 관련된 상황과 미국에 대한 내 사랑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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