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소외될라" 삼성·하닉 7조 '빚투'…반대매매 폭탄 빨간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까지 변동성 확대 경고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돼있다. [출처= 연합]](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3/552778-MxRVZOo/20260523060010388tuog.jpg)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돌파한 이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시장의 변동성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끄는 양대 반도체 대기업으로 개인들의 자금이 대거 쏠리며 신용 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주가 조정기 담보 부족으로 인한 강제 청산 위험도 극에 달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포모'…신용잔고 합산 7조 돌파
미수거래 반대매매의 경고등에도 불구하고 우량주를 향한 개인의 장기 빚투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개인들의 매수세는 광풍에 가깝다. 주가 급상승 과정에서 나만 소외될 수 없다는 이른바 '포모(FOMO)'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조2752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날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조437억원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 2위인 두 개 종목에만 무려 7조원이 넘는 빚투 자금이 몰려 있는 셈이다.
![[출처=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3/552778-MxRVZOo/20260523060011689fsor.jpg)
◆급락장에 속수무책…미수거래 반대매매 31개월 만에 최대
문제는 이처럼 레버리지를 극대화한 투자가 하락장을 만났을 때 가차 없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 폭탄으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이틀간 자금을 빌려 쓰는 초단기 미수거래의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20일 기준 1458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반대매매 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23년 10월 24일(5487억원) 이후 약 31개월 만에 처음이다. 앞서 지난 18일(917억원)과 19일(676억원)에도 강제 청산이 잇따르면서, 최근 3거래일 동안 무려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이 반대매매로 시장에 쏟아졌다.
이번 무더기 강제 청산은 지난 15일 코스피가 역사적인 8000선을 터치한 직후 일어난 단기 급락의 여파다. 지수가 고점을 찍고 단기간에 약 10% 급락하자, 미수거래를 일으켰던 투자자들이 증거금을 채워 넣지 못해 결국 강제 처분을 당한 것이다. 20일 청산된 미수 거래는 대부분 이 급락 시기인 지난 15일에 발생한 금액들이다.
이로 인해 20일 기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7.6%까지 치솟으며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대매매 비중은 지난 18일과 19일에도 각각 6.0%, 4.6%를 기록하는 등 하락장에서 급격히 우상향했다.
◆매크로 불안 속 단일종목 레버리지까지 변동성 확대 주의
레버리지 투자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극대화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시장의 변동성을 경계하며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조언한다.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국면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장기채 금리 상승과 금리 인상 압박 등이 다시 증시의 악재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방향성이 유효하다고 해도,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의 변화는 기술주 주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변동성을 더욱 키울 기폭제도 대기 중이다. 오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이 국내 증시에 최초로 출시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막대한 자금 쏠림이 예상되는 만큼, 향후 주가 변동 폭은 이전보다 커질 수 있다. 신용 잔고가 쌓인 상태에서 주가가 급락할 경우, 과거보다 훨씬 대규모의 연쇄 반대매매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1, 2위 종목임에도 최근 하루에 10% 이상 움직이는 등 대형 테마주에 가까운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무리한 신용·미수 투자를 감행하기보다는, 대내외 거시경제 흐름과 하락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신중하고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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