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내 비? 금시초문” 매년 퍼지는 ‘장마 달력’

배현의 2026. 5. 2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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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09년 이후로 장마 시종 발표 중단
사진=엑스(X) 갈무리

올해 7월 한 달 내내 비가 내릴 것으로 표시된 달력이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른바 ‘장마 달력’은 7월 한 달 내내 매일 비가 오는 것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이를 보고 ‘역대급 장마’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다만 SNS에서 확산하고 있는 ‘장마 달력’은 기상청이 공식 발표한 자료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지난 4월 13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SNS 장마 전망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을 담은 공식 발표 영상을 업로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장마가 나타나는 일본과 중국에서도 장마에 대한 예측은 시행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강수일수나 장마로 인한 강수 발생을 장기간에 걸쳐 예측하는 데에는 과학적인 한계가 있기에 현재 기상청에서는 장마 기간 전망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2009년 이후로 장마의 시작과 종료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기후변화로 과거처럼 장마전선이 일정하게 이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장마 종료 이후에도 집중호우가 이어지기도 해 ‘장마 종료’의 개념 역시 모호해진 것이 영향을 줬다. 현재는 여름이 끝난 뒤 분석을 통해 장마 시기를 제공한다. 장마에 관해서는 예측 대신 분석만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해당 영상은 5만12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SNS 내에서 ‘장마 달력’이 확산하고 있는 것에 비해 크게 알려지지 않은 모습이다.

해당 ‘장마 달력’은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가 아닌 2023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월간 일기 예보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는 2023년 7~8월 MS의 MSN 날씨 예보다. 당시 예보는 7~8월에 거의 매일 비가 오는 것으로 표기됐다.

또한 기상청은 SNS에서 확산하고 있는 7월 내내 장마가 지속된다는 정보는 실제 그 해 기상청이 예상한 장마 기간이 아닌 1991년~2020년까지의 30년간 평균 장마 기간을 매년 가져다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기상청 관계자는 “날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 보니 조회수 등을 노린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년 SNS에서 퍼진 ‘장마 달력’은 장마 관련 용품을 빠르게 구매하려는 수요를 자극하기도 했다. 2023년 5월 초 제습기, 장화, 바람막이 등의 판매량이 이르게 증가하기도 했다 ‘조기 패닉 바잉’ 현상이 나타나 6월에 집중 판매되는 장마 용품이 한 달 전인 5월에 수요가 몰리기도 했다.

2023년 이후 기상청은 ‘장마 달력’이 사실과 다르다며 매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지만, 해당 달력은 반복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철이 평년 기준으로 제주가 6월 19일~7월 20일, 남부지방이 6월 23일~7월 24일, 중부지방이 6월 25일~7월 26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다만 장마철에 매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장마 기간 내린 여름철의 비 양과 장마 기간 후인 7월 말~8월의 비 양을 비교해보면 오히려 후자의 경우가 더 많기도 하다. 이에 ‘한국형 우기’라는 용어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기상청은 용어 변경에 있어 신중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명칭과 별개로 장마의 양상이 많이 바뀐 것은 사실이다”며 “장마가 이전보다 한 번 내릴 때 쏟아붓는 집중호우 형태를 띠는 경향이 강해지고 지역별 편차 또한 커진 만큼 이를 인지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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