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입냄새 심하다면" …'이것’ 뿌렸더니 유해균도 줄었다
구강 내 유해세균 제거 효과도 확인
미국화학회(ACS) 학술지 게재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에게 '입 냄새'는 흔하지만 민감한 고민 중 하나다.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구강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동물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매일 양치질이나 항생제, 화학 구강 세정제 등을 권장한다.
최근 사탕수수 당밀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을 활용해 반려견의 구취를 줄이는 새로운 치료법이 나왔다.

실험에는 입 냄새가 심한 건강한 반려견 10마리가 참여했다. 연구진은 당밀 유래 폴리페놀 스프레이를 반려견의 구강에 분사하고, 타액 샘플과 구강 미생물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스프레이 사용 1시간 뒤 훈련된 평가자들이 감지한 구취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스 크로마토그래피 질량 분석법(GC-MS) 분석에서는 에스테르, 아민, 알데히드 등 악취 유발 화합물이 검출되지 않았다.
홍예 리 박사는 "스프레이 자체는 은은한 식물성 향과 당밀 향이 나지만 강하거나 불쾌하지 않다"며 "중요한 점은 단순히 냄새를 덮는 것이 아니라, GC-MS 분석에서 실제 냄새 관련 화합물이 감소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은 장기 효과도 확인했다. 반려견들에게 30일 동안 매일 스프레이를 사용하게 한 결과, 타액 내 알데히드와 단쇄 지방산 에스테르 등 방향족 화합물 농도가 감소했다. 이들 물질은 병원성 세균이 생성하는 지방 냄새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구강 미생물군 변화도 확인됐다. 구취와 관련된 세균인 포르피로모나스(Porphyromonas)와 푸소박테리움(Fusobacterium)의 비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추가적인 실험실 실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폴리페놀이 악취를 줄이는 작동 원리도 제시했다.
실험에 따르면 폴리페놀은 먼저 '분자 스펀지'처럼 기존 악취 분자에 결합해 냄새를 중화한다. 동시에 악취 생성에 관여하는 박테리아 효소를 차단하는 '스위치' 역할을 하며, 장기적으로는 악취 유발 세균의 개체 수를 줄이는 '정원사' 역할까지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반려동물의 구강 건강을 보다 간단하고 안전하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