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코앞인데… 인천 SNS 달구는 ‘부정선거 음모론’
“조작 가능성 높아 사전투표 지양” 가짜뉴스 확산
선관위·지자체, 움직임 주시… 올바른 투표법 안내
전문가들 “유권자,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판단해야”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 지역에서 지난 대선에 이어 또 다시 ‘부정선거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선거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사실관계 확인이 안된 정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투표소 현장 혼란 등 행정력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과 유튜브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선거뿐 아니라 지난 21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부정선거 의혹 게시물들이 다시금 퍼지고 있다.
해당 게시물들은 ‘사전투표는 조작될 수 있으니 절대 하면 안 된다’, ‘선거인 명부에 절대 서명을 하면 안되고 개인 도장을 찍어야 한다’는 식의 가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들의 상당수는 사실과 다르다. 현행법상 선거인 명부에는 서명이나 도장 모두 가능한데도 마치 서명을 하면 부정선거로 이어지는 것처럼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실제 일부 유권자들은 지난 대선때부터 투표용지에 정규 기표 용구 대신 개인 도장을 찍어 무효 처리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또 대선 당시에 이런 가짜뉴스를 맹신한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소에서 개인 도장 사용을 고집하거나, 투표함 봉인 상태를 문제 삼으며 투표 관리관 및 참관인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특히 남동구청 등 일부 군·구청에는 ‘부정선거를 용인할 경우 고소하겠다’는 문서가 들어오기도 했다.
당시 일선 현장에서 선거 업무를 지원했던 공무원 A씨는 “수기로 투표자를 체크하다가 숫자가 다르면 격렬하게 항의하거나, 공무원들도 부정선거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서도 같은 패턴의 음모론이 다시 퍼질 조짐이 보이자, 선관위와 일선 지자체들은 온라인 등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인천시선관위 관계자는 “이미 여러 판결 등을 통해 부정 선거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앙선관위와 함께 제대로 된 투표 방법 등을 널리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선거철마다 나오는 음모론을 없애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정선거 문제 제기는 이미 많은 검증을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민들이 성숙한 주권 의식으로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식 기자 js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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