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개발사 “신약 28% 감량 성공”
“20% 감량 마운자로 뛰어넘어
위 일부 잘라내는 수술 수준 효과”
주 1회 주사투여… 이르면 내년 출시

21일(현지 시간) 일라이릴리는 비만 치료 후보물질 ‘레타트루타이드’의 임상 3상 결과, 가장 고용량인 12mg 투약군에서 평균 체중이 28.3% 감량됐다고 발표했다. 마운자로의 경우 임상 3상에서 약 20%의 체중 감량을 보인 바 있다. 임상 3상은 통상 신약 출시를 위한 임상 시험의 마지막 단계로, 이르면 내년경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비만치료제 업계에서는 ‘마의 20%’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체중의 20%를 감량하는 것이 큰 과제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마운자로가 처음 이 벽을 깼고, 레타트루타이드는 임상 결과에서 이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12mg보다 저용량인 4mg, 9mg 투약군에서도 각각 19.0%, 25.9%의 감량 효과를 보였다.
회사는 특히 12mg 투약군 중 절반에 가까운 45.3%는 체중이 약 30%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비만대사수술과 유사한 수준의 효과다. 비만대사수술은 위의 일부를 잘라내는 등 외과적인 방법으로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수술이다.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약물과 비교할 때 부담이 큰 방법이다.
다만 급격한 체중 감량이 이뤄지는 만큼 일부 환자들은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12mg 투약군 중 약 11%는 부작용을 이유로 시험 도중 약물 투여를 중단했다. 주요 부작용은 메스꺼움, 설사, 변비 등으로 기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부작용이었다.
레타트루타이드가 이처럼 큰 감량 효과를 보이는 것은 GLP-1,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글루카곤 등 체내에서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3개 호르몬의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삼중 작용제이기 때문이다. 마운자로는 GLP-1, GIP 등 두 가지 호르몬 수용체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이고, 또 다른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GLP-1 단일 작용제다.
레타트루타이드는 주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됐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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