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외길 정청래·장동혁, 6·3 결과에 정치 운명 달렸다
[6·3 지방선거 D-11] 커지는 당 대표 리스크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22일 충북 충주자유시장에서 중원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3/joongangsunday/20260523011307833aatc.jpg)
선거 초반만 해도 여당 우세라 정청래 대표로선 표정 관리가 숙제였다. 하지만 여당 지도부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의 공소취소 특검법 추진에 나서면서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이달 들어 전국 32곳을 누비며 지원 유세에 나섰던 정청래 대표는 대구는 한 번도 찾지 않았다. 지난달에만 2차례(8·26일) 대구를 방문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공소취소 특검법으로 스텝이 꼬이자 정 대표가 다시 ‘내란 척결’ 프레임을 전면에 꺼내 든 점도 당내 우려를 사고 있다.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일 수 있어도 중도층의 피로감을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내란과 내란을 꿈꾸는 세력을 완전히 청산해야 한다”며 ‘내란 세력 심판론’을 제기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선거를 분노 프레임으로만 끌고 가려 하는데, 야당이라면 모를까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전략으로는 중도층을 잡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공천 잡음 여파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전북지사였으나 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관영 후보의 ‘대리기사비 논란’과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이 불공정 논란으로 번지면서 ‘반정청래 대 친정청래’라는 선거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지난 19일 새전북신문·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김 후보(42.1%)가 이 후보(40.5%)를 오히려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정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전북 선거는 오롯이 대표 책임이 됐다”이라며 “오죽하면 (22대 후반기 국회의장에 내정된) 조정식 의원까지 전북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려보냈겠느냐”고 했다.
정 대표의 ‘설화’ 논란도 민주당의 독주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구포시장 유세에서 초등학생에게 “오빠라고 해봐”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공소취소 특검법 추진과 잇단 설화는 민주당이 오만하다는 인식을 강화한다”며 “민주당의 실책에 대한 반감이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경기 안양 범계사거리를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뉴스1]](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3/joongangsunday/20260523011310459pivz.jpg)
장 대표로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바라보는 심경도 복잡할 수밖에 없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된 상황에서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책임론은 한 후보뿐만 아니라 장 대표에게도 향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한계 인사들의 지원 유세에 공개 경고까지 했지만, 한 후보는 각종 조사에서 상승세를 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일 채널A·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한 후보가 34.6%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하 후보(32.9%)와 박 후보(20.5%)를 모두 제쳤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을 놓고 자신과 갈등을 빚었던 한 후보가 정치적으로 재기하는 모양새는 장 대표에게도 적잖은 부담이다.
장 대표가 막판 보수 결집을 위해 발언 수위를 높여가는 것을 두고도 당내에선 중도층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장 대표는 공식 석상과 SNS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하며 대통령 호칭을 생략하거나 ‘피고인’에 빗대는 등 비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이번 선거는 중도층과 ‘샤이보수’(보수 성향을 숨기는 유권자)가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느냐가 핵심”이라며 “강성 지지층만 의식한 메시지는 오히려 중도층의 투표 의지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위문희·신수민 기자
Copyright © 중앙SUN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