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소방청장 감찰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김승룡 소방청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22일 밝혔다. 김 청장은 12·3 비상계엄 가담 의혹으로 허석곤 전 청장이 직위 해제되면서 이 대통령이 올 3월 소방청장에 임명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 대통령이 즉각적인 진상 확인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감찰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인 비위로 인한 사유’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감찰에 착수한 사항이라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은 곤란하다”며 이 밖의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청장도 언론과의 통화에서 감찰 사유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소방청 내부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한 여권 관계자는 “예전부터 업무추진비 의혹과 갑질 의혹, 관용차 부적절 이용 의혹 등이 거론돼 왔던 걸로 안다”고 했다.
이번 감찰 착수 발표 불과 이틀 전인 지난 20일 김 청장은 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산불 예방 성과와 관련해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김 청장에게 “올겨울에는 대형 산불을 막아서 아주 큰일 했다”고 했다. 김 청장이 업무 보고를 하면서 소방청 핵심 성과로 재난 현장 골든타임 도착률 향상과 AI 기술을 접목한 첨단 과학 소방 도약, 예방을 통한 화재 피해 획기적 저감을 언급하자 “대형 산불 화재를 줄인 엄청난 성과인데 왜 안 써놨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 청장은 21일에는 대구에서 열린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소방의 대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혁신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북 익산 출신인 김 청장은 한국외대 독어과를 졸업해 소방위 공채로 입직해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장, 소방청 장비기술국장, 중앙소방학교장 등을 지냈다. 김 청장은 허석곤 전 청장이 12·3 비상계엄 가담 의혹으로 직위 해제된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동안 소방청장 직무를 대행했다. 그 뒤 지난 3월 신임 소방청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청와대는 “김 청장은 6개월 동안 소방청장 직무를 대행하면서 소방청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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