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KAI 주식 추가 매입…방산업계 “인수땐 한화 수직 계열화 달성 할 듯”
![경남 사천에 위치한 KAI 전경. [사진공동취재단]](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23/joongangsunday/20260523004555427wlna.jpg)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연말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KAI 주식을 추가 매입할 계획도 발표했다. 이 경우 KAI에 대한 지분율은 8%대까지 높아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지난해부터 KAI 지분 매입에 약 642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방산 업계는 한화그룹이 향후 KAI 매각 가능성을 전제로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선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3월 기준 KAI의 최대주주는 지분 26.41%를 보유한 한국수출입은행, 2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8.3%)으로 사실상 공기업 체제다.
KAI는 과거 수차례 민영화가 추진됐지만 거래 무산과 인수자 부재 등으로 실현되지 않았다. 한화그룹이 최근 잇단 KAI 관련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와 항공우주 분야에서 노하우를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엔진과 레이더, 우주발사체 등 항공우주 분야 핵심 부품 제조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KAI는 전투기·헬기·무인기 등 항공기 체계 개발에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특정 무기 제작을 넘어 무기 체계 전반을 아우르는 역량을 확보한 기업이 대규모 수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며 “KAI 인수가 한화 측에 수주 경쟁력 강화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한화그룹으로선 KAI를 통해 미국의
글로벌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처럼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의 수직 계열화를 달성할 수 있다. 이미 지상 무기 분야 경쟁력을 갖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투함과 잠수함 등의 해양 수주전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한화오션에 이어 항공우주 분야의 KAI를 갖추게 되면서다.
관건은 KAI의 민영화 재추진 여부다. 현재 정부가 KAI 민영화를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는 없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한국 방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KAI 민영화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원한 국방·안보 전문가는 “KAI의 공기업 성격이 지속되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글로벌 경쟁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경영진도 2~3년 단위로 바뀌어 장기적인 전략 대신 단기적 성과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공동 개발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216대를 수출해 미 해군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사업에 도입시킬 계획이었지만 최근 무산된 바 있다. 미국산 부품 비중을 최소 75%로 맞춰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바이아메리칸법(BAA) 강화로 사업성에 물음표가 붙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국 내에 공장과 현지화 기반을 갖춘 한화그룹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창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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