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절친은 남겠다고 말했다” 토트넘 캡틴 최종전 불참 확정…감독은 “팬 분노 100% 이해”

[포포투=박진우]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캡틴 불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토트넘 홋스퍼는 25일 오전 12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최종전에서 에버턴을 상대한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8점으로 17위, 에버턴은 승점 49점으로 12위에 위치해 있다.
직전 라운드 첼시전에서 잔류를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토트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캡틴’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로메로는 현재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된 상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위해 재활에 매진 중이다.
다만 로메로의 행보에 많은 비판 여론이 쏠리고 있다. 잔류 여부가 결정될 수 있었던 첼시전, 경기장을 찾지 않고 고국 아르헨티나에서 포착됐기 때문. 로메로는 ‘친정팀’ 벨그라노의 우승 결정전을 응원하기 위해 고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벨그라노가 결승전에 진출한 뒤, 로메로는 SNS를 통해 자신이 직접 경기장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초유의 강등 싸움을 펼치는 상황, 주장 완장을 단 선수가 과거 소속팀을 응원하기 위해 고국으로 떠났다는 사실에 토트넘 팬들은 분노했다. 게다가 토트넘이 첼시에 1-2로 패배하며 로메로는 더욱 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로메로가 에버턴과의 최종전에서도 불참할 것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벨그라노와 리버 플레이트의 결승전은 에버턴전과 동일한 날짜인 25일에 열리기 때문이다. 토트넘 팬들을 비롯한 레전드들은 “주장 자격이 없다”며 토트넘을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에버턴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데 제르비 감독이 입을 열었다. 데 제르비 감독은 토트넘 팬들이 로메로에게 크게 실망한 이유를 이해하느냐는 질문에 “100%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 제르비 감독은 ‘부주장’ 벤 데이비스와 로메로를 비교했다. 데이비스 역시 심각한 부상으로 일찍이 시즌 아웃되며, 경기에 참여할 수 없는 처지다.
데 제르비 감독은 “모든 리더가 같은 방식의 리더는 아니다. 부주장 벤 데이비스는 내게 와서 오늘도 선수단과 함께 남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팀 동료들과 함께 호텔에 머물기를 원했다. 반면 로메로는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데이비스의 웨일스는 월드컵 참여가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팀을 향한 로메로의 태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로메로는 의료진과 상의했고, 재활 마무리를 위해 아르헨티나 대표팀 의료진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의료진과 함께 내린 판단이다. 우리는 지난주에도 이야기를 나눴다. 로메로는 항상 팀에 남고 싶다는 의지를 내게 보여줬다. 그는 현재 부상 당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바보는 아니다. 만약 어떤 선수가 구단보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고 느낀다면, 나는 지금과 같은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로메로에 대해서는 비난할 말이 없다. 내가 부임한 첫날부터 지금까지, 그는 내게 항상 올바르고 성실한 태도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로메로가 아르헨티나로 돌아간 가장 큰 목적은 ‘재활’ 때문이었다. 친정팀 벨그라노 경기 직관은 아르헨티나행이 결정된 이후 내린 선택이었다. 다만 팀의 잔류와 강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SNS를 통해 친정팀 경기를 직관하며 응원하겠다는 댓글을 다는 행보를 보인 건 여전히 납득하기 힘들다. 전후관계는 밝혀졌지만, 토트넘 팬들의 앙금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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