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 후보 TV토론서 조상호-최민호, '네 탓' 공방

강수환 2026. 5. 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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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융합의과학원 조성 무산 등 놓고 볼썽 사나운 책임 따지기
'종이 한장에 쓴 투자계획은 기업유치 아냐' 조상호에 최민호 "모욕적"
TJB 세종시장 후보자 TV 토론회 [촬영 강수환]

(세종=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6·3 지방선거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와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가 22일 열린 TV 토론회에서 세종시 부시장과 시장 재임 시절 시정을 놓고 '네 탓' 공방을 하며 충돌했다.

이날 TBJ 대전방송에서 열린 세종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조상호 후보는 최민호 후보를 겨냥, "지난 4년 세종시는 무능한 시정 속에 행정수도 완성은 제자리걸음이었고 경제와 민생은 얼어붙었다"며 "중앙 정부를 움직이고 국회를 설득하고 국가 예산을 바꿔 시민의 삶을 바꾸는 강한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최 후보는 "이재명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세종에서 빼갔으나 당시 국정기획위원이었던 조 후보는 아무 역할도 못 했을 뿐 아니라 민주당은 지난 20년간 세종시를 정쟁의 도구로 이용했다"며 "그런데도 그 책임을 나에게 떠넘기는 행보를 보면 새 정치를 위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특히 국립대학 및 기업유치 공약 결과물을 놓고 각각 세종시 부시장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및 세종시장을 역임한 조 후보와 최 후보간 책임 공방이 치열했다.

조 후보는 "행정수도에서 그 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이 없다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며 "행복청장과 세종시장을 했던 최 후보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견제했다.

그러자 최 후보는 "2019년에 카이스트에서 세종시에 융합의과학원을 만드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 카이스트가 2022년에 융합의과학원을 충북 오송에 조성하기로 선회했다"며 "2020∼2021년도는 조 후보가 세종시 부시장으로 있을 때 일"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조 후보가 "최 후보 본인이 (융합의과학원 유치를) 행복청장 재임 시절부터 추진했던 일이라고 하는데, 결국 지금까지 10년 넘도록 유치가 안 된 것 아니냐"고 맞서자, 최 후보는 "당시 이야기가 잘 돼서 카이스트와 협약을 맺었는데 2년 만에 무산된 책임을 왜 행복청장한테 묻느냐. 당시 부시장이었던 조 후보 책임이 더 큰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조 후보가 지난번 대전MBC TV 토론회에서 최 후보 재임 시절 기업들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두고 기업 유치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취지로 '종이 한 장'을 거론하며 한 발언을 두고 최 후보는 "모욕적인 말"이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최 후보는 "그 종이 한 장의 업무협약을 위해 공무원과 기업, 정부가 얼마나 노력하는지 아느냐"며 "기업 유치 업무 협약 내용에 따라 세종시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기업 유치 도시 1위를 차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후보와 개혁신당 하헌휘 후보가 조 후보 공약에 대해 "현실적이지 않고 허황됐다"고 지적하며 KTX 세종중앙역 유치에 대한 계획을 묻자, 조 후보는 "KTX 세종중앙역은 한반도 KTX라고 불리는 남북으로는 서울-세종-호남, 동서로는 영덕-세종-새만금 노선이 지나는 곳으로, 간이역 개념이 아닌 행정수도를 위한 철도망을 구축하려는 공약"이라고 답했다.

두 후보 간 치열한 공방 속에서 하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세종시를 망친 장본인들께서 서로 책임 전가하기 급급하다"며 "이럴 때야말로 지역 경제, 지역 정치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차별화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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