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언박싱] 카스트로 수갑 ‘철컹’?…쿠바 턱밑 진격한 ‘미 항모’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카리브해 한복판, 쿠바 앞바다에 미 해군 핵심 전력인 항공모함 니미츠 전단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몇 주간 쿠바 문제를 언급해 온 트럼프 대통령, 이번엔 쐐기를 박는 듯한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 시각 21일 : "다른 대통령들은 조치를 취하기 위해 50년, 60년간 이 문제를 검토해 왔습니다. 제가 그 일을 맡는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이란 전쟁을 끝내지도 못한 지금, 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쿠바에 주목하는 걸까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무너진 위신을 회복할 확실한 한 방이 절실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등 공들인 외교 현안마다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케네디 이후 어떤 미국 대통령도 해내지 못한 쿠바 정권 붕괴라는 역사적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서반구를 미국 영향력 아래 두는 '돈로 독트린'을 완성하고, 쿠바를 거점 삼는 러시아, 중국의 안보 위협도 제거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여 왔죠.
석유 공급을 완전히 차단해 쿠바를 최악의 전력난에 몰아넣고, 쿠바 국영기업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에는 2차 제재까지, 쿠바 정보기관과 핵심 장관들도 제재 대상에 올렸는데요.
그리고 어제,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쿠바 독립기념일에 맞춰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미국인 살해 공모 혐의'로 전격 기소한 겁니다.
30년 전 쿠바 군의 미국 민간기 격추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쿠바 혁명의 주역이자 권력의 실질적 막후, 라울을 직접 겨냥한 겁니다.
그런데 이 흐름, 낯설지가 않죠.
지난 1월,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압송하기 직전에도 비슷한 수순을 밟았습니다.
쿠바에서도 같은 시나리오가 재연될 수 있단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쿠바 출신자의 후손인 루비오 국무장관, 협상 가능성엔 선을 그었습니다.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현지 시각 21일 : "솔직히 말씀드리는데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들을 고려하면 그런 일(협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수순은 뭘까요?
BBC가 제시한 세 가지 시나리오입니다.
첫째, 특수부대를 투입해 라울 카스트로를 생포하는 건데요.
쿠바와 미국 본토는 거리가 145㎞에 불과해 전격적인 군사 작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95세 노인에게 수갑을 채우는 모습이 마두로 때만큼 극적 효과를 줄지는 미지수입니다.
둘째, 정권 틀은 유지하되 친미 인사로 지도부를 바꾸는 '베네수엘라식 모델'입니다.
CIA 국장이 카스트로의 손자 등과 물밑 접촉한 정황도 포착됐는데요.
다만 쿠바에는 베네수엘라와 달리 명확한 대안 인물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끝으로, 가혹한 제재로 쿠바 경제 스스로 무너지게 하는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여러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 전쟁에 이은 또 다른 군사 작전이 트럼프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의 다음 타깃이 된 쿠바에 다시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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