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문강노허'도 무서운데, 이도윤-김태연까지 잘 치니 쉴 틈이 없네…7·8번이 보여준 한화 타선의 진정한 힘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 시즌 팀 득점 1위를 달리는 한화 이글스 타선의 힘은 '페문강노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화는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지긋지긋한 3연패를 끊은 한화는 시즌 21승(24패)째를 올리며 공동 5위인 두산과 SSG 랜더스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날 '수훈갑'이라면 역시나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선발 투수 왕옌청이었다. 하지만 타자들 역시 필요한 시점에서 추가점을 뽑아주면서 제 몫을 하고 왕옌청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승리에 공헌했다.

그런데 이날의 진정한 주인공은 한화의 중심 타선을 이끄는 '페문강노허(요나단 페라자-문현민-강백호-노시환-허인서)'가 아니었다. 필요한 타이밍에 좋은 활약으로 추가점을 뽑아준 이도윤과 김태연이었다.
이날 이도윤은 2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더니 1-0의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던 6회 말 2사 1, 3루에서 양재훈의 커브를 기다렸다는 듯 통타해 우전 안타를 날려 한화에 귀중한 추가점을 선사했다.

배턴을 김태연이 넘겨받았다. 앞선 타석에서 아웃이 되긴 했으나 날카로운 직선타를 쳤던 김태연은 1-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커브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2루에 있던 허인서를 불러들였다. 순식간에 3점 차가 됐다.
7회 초에 왕옌청이 2점을 내주며 이도윤과 김태연의 연속 적시타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이어 7회 말 노시환이 적시타를 날리며 한화가 2점 차로 달아나기 시작했고, 2사 1, 2루 기회에서 다시 한번 이도윤의 타석이 돌아왔다.
3구 파울이 된 순간 이도윤은 1-2의 불리한 카운트에 놓였다. 하지만 끈질긴 승부로 풀카운트를 만들더니, 7구부터 11구까지 무려 5번이나 커트를 해내며 최준호를 괴롭혔다. 그러더니 결국 12구 몸쪽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측으로 날카로운 땅볼 타구를 날렸다.
이를 1루수 강승호가 잡지 못했다. 2루 주자 문현빈이 득점하며 한화가 다시 3점 차로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기록은 강승호의 실책이었지만, 12구까지 끈질기게 타석을 이어 간 끝에 날카로운 타구까지 만들어 낸 이도윤의 공이 매우 컸다.

이도윤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78 13타점 OPS 0.688이다. 객관적으로 리그 평균에 못 미치는 타격 생산성이지만, 대신 득점권에서 무려 타율 0.346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선보이며 하위 타선의 '클러치 히터' 노릇을 하고 있다.
김태연은 타율 0.291 2홈런 8타점 OPS 0.769로 하위타선치고 상당히 좋은 타격 지표를 유지하는 중이다. 특히 최근 5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신고하고 월간 타율이 0.379에 달하는 등, 이달 들어 페이스가 정말 좋다.
하위 타선이 이렇게 해 주니 만에 하나 상위타선이 부진하더라도 커버가 된다. 이날 한화는 타점 1위 강백호와 이달만 7홈런을 때려낸 허인서가 나란히 무안타로 침묵하고도 이도윤과 김태연의 결정적인 적시타를 바탕으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한화는 채은성과 하주석 등 지난해 타선의 한 축을 맡던 베테랑들이 올 시즌 부상과 부진 등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하위 타선에 배치된 다른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빈틈을 메워주면서 타선의 파괴력은 지난해 이상으로 물이 오른 모양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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