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발로 퍽... 해운대 모래 해녀상 고의 훼손한 70대 입건

이승규 기자 2026. 5. 2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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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전시됐던 모래 조형물인 '바다의 어머니들'의 훼손 전·후 모습./뉴스1·온라인 커뮤니티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 전시된 모래 조형물을 고의로 훼손한 7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해당 작품은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철거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 4분쯤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된 모래 조형물을 알루미늄제 목발로 쳐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훼손한 작품은 러시아 작가 일리야 필리몬체프가 해녀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만든 ‘바다의 어머니들’이었다. 해운대구가 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 개최한 해운대 모래축제를 위해 출품된 전시작 17점 중 하나였다. 축제는 끝났지만 모래 조형물은 오는 6월 14일까지 백사장에 전시될 예정이었다.

당시 작품 주변에 관람객 접근을 막기 위한 출입 통제선도 있었지만, A씨는 이 선을 넘은 뒤 작품에 접근해 해녀상의 얼굴 부분을 훼손했다.

해운대구 측은 모래로 만들어진 작품 특성상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22일 오후 1시쯤 해당 작품을 철거했다. 작품이 있던 자리에는 훼손되기 전의 모습과 함께 예술 작품 감상에 대한 시민 의식을 당부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 예정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해운대 해수욕장에선 지난 2022년에도 모래 조형물이 훼손된 바 있다.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됐던 40대 남성 등 2명은 해운대구에 500만원을 배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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