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많이 쓰면 설거지 더 잘 될까?…효과적인 기름 제거법 3가지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면 그릇에 기름이 잔뜩 묻는다. 주방 세제를 많이 쓰면 쉽게 해결될 것 같지만 설거지 순서부터 고려하는 게 좋다. 무작정 세제부터 묻혀 닦기 시작하면 오히려 기름기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는다.
세제 양 무작정 늘리면 안 되는 이유
먼저, 세제의 양만 무작정 늘리면 안 되는 이유부터 살펴본다. 기름을 제거하고자 주방 세제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식기에 세제가 잔류할 수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자료에 따르면 주방 세제의 적정 사용량은 물 1L 기준 1.5~2mL다. 수세미에 주방 세제를 과하게 묻히면 권장 사용량을 넘기기 쉽다.
세제는 대부분 계면활성제와 같은 살균 성분이 들어간다. 계면활성제는 기름과 물을 섞이게 해 오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지만 식기에 남아 몸속에 들어오면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소량이라도 반복적으로 섭취하거나 소화기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점막을 손상시킨다. 점막은 외부의 이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때문에 점막이 약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소화기능이 저하하기도 한다.
세제 적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세제를 적게 사용하면서 깨끗하게 설거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기름기가 많은 그릇은 세척하기 전 키친타월로 기름부터 닦아야 한다.
키친타월을 닦기 전 소주를 활용해도 좋다. 소주 속 에탄올은 물과 친한 머리 부분, 기름과 친한 꼬리로 구성됐다. 에탄올은 기름과 결합해 녹이는 역할을 한다. 소주가 없다면 보드카, 양주 등을 이용해도 된다. 도수가 높을수록 기름이 잘 제거된다.
이후 설거지통에 물을 받고 주방세제를 희석해 설거지를 시작한다. 세제에 수세미를 직접 묻히는 것보다 세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물로 헹군 다음에도 세제가 식기에 남을 위험이 적어진다.
15초 이상 헹궈야
그릇을 헹굴 때는 흐르는 물에 15초 이상 충분히 세척해야 한다. 한국인이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세제의 양인 8mL를 네 종류의 수세미에 묻혀 그릇을 닦고 각각 7초, 15초 동안 헹군 국내 실험 결과가 있다. 그 결과 7초만 헹군 경우 모든 용기에서 계면활성제가 검출됐다. 반면 15초 동안 헹궜더니 뚝배기를 제외한 모든 용기에서 계면활성제가 검출되지 않았다.
따뜻한 물에 세제를 넣은 다음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추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약알칼리 성질의 베이킹소다는 묵은 기름때를 제거한다. 산성 성분을 함유한 식초는 물때와 냄새 제거에 강하다. 단,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동시에 사용하면 효과가 상쇄되므로 용도에 맞게 따로 써야 한다.
최지혜 기자 (jhcho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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