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그때 정해영이 아니다… 악몽 빚 제대로 갚았다, 실점을 모르는 수호신이다

김태우 기자 2026. 5. 2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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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군 복귀 후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간 정해영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까지 KIA 마무리 보직을 든든하게 지키며 KBO리그 통산 최연소 100세이브 달성의 주인공이 된 정해영(25·KIA)은 올해 통산 150세이브를 일찌감치 달성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한 경기부터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다.

3월 28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 시즌 개막전에서 무너지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 당시 KIA는 9회초까지 6-3으로 3점 앞서 있었다. 하지만 9회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이 부진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144경기 중 한 경기, 그것도 첫 경기이기는 했지만 상당히 많은 것에서 찜찜함을 남긴 경기였고 KIA는 이 여파를 이겨내는 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6-3으로 앞선 9회 선두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조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안상현에게 우익수 옆 2루타를 맞고 1사 2,3루에 몰렸다. 결국 오태곤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 박성한에게도 초구에 볼을 던지자 KIA 벤치는 급히 조상우로 투수를 바꿨으나 조상우마저 흔들리면서 결국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누구나 시즌 첫 경기는 깔끔하게 출발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던 정해영은 이후 심리적으로 흔들렸고, 제구와 구위 모두 자신의 정상적인 모습을 찾지 못하면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결국 4월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⅓이닝 2실점으로 다시 부진하자 KIA는 정해영을 2군에 보내 조정을 거치게 했다. 선수 개인적으로는 굉장한 시련이었다.

▲ 22일 광주 SSG전에서 좋은 투구로 개막전 악몽을 날린 정해영 ⓒKIA타이거즈

그러나 2군에서 차분하게 조정 시간을 보낸 정해영은 1군 복귀 후 거의 완벽한 투구를 이어 가며 정상 궤도에 올라가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는 없고, 단지 심리적인 부분에서 기인하는 문제라는 이범호 KIA 감독의 설명대로였다. 1군에서 마무리로 던지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7~8회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철벽투를 펼치고 있다.

정해영은 1군 복귀 후 9경기에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든든한 피칭으로 KIA 불펜 안정화에 힘을 냈다. 그리고 드디어 개막전의 악몽을 벗어던질 기회가 왔다.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등판 기회를 얻은 것이다. 정해영은 데뷔 후 SSG, 특히 인천에서 다소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개막전 악몽을 완벽하게 갚아줄 수 있었다.

딱 절호의 상황에서 기회가 왔다. KIA는 1-0으로 앞선 6회 투수 황동하의 견제 실책, 그리고 박성한의 우전 안타 때 나온 나성범의 포구 실책이 겹치는 등 수비 문제로 2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6회 1사 1루에서 나온 김선빈의 좌익수 뒤 적시 2루타로 균형을 맞춘 뒤, 김호령의 좌중월 투런포로 경기를 뒤집었다.

▲ 안정적인 모습으로 철벽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정해영 ⓒKIA타이거즈

4-2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가 1사 후 김민식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2사 후 박성한에게 중견수 옆 안타를 맞아 2사 1,3루에 몰리자 KIA는 좌타자인 정준재를 상대로 좌완 원포인트를 쓰지 않고 곧바로 정해영을 붙여 믿음을 드러냈다. 실점한다면 당시의 악몽이 다시 떠오를 것이고, 막아낸다면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갈림길이었다.

개막전 당시 스스로 불안해 볼을 남발하던 그 정해영은 없었다. 정해영은 2사 1,3루에서 정준재를 상대로 초구에 패스트볼을 던져 존에 꽂아 넣었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2구째 다시 패스트볼을 던져 힘으로 정준재의 방망이를 이겨낸 끝에 비교적 평범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실점 없이 마쳤다.

4-2로 앞선 8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에레디아를 상대로도 역시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가운데 3루수 땅볼로 가볍게 요리했다. 이어 김재환과 승부에서도 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가운데 결국 삼진으로 요리했고, 오태곤의 약한 3루 땅볼은 3루수 김도영이 잘 처리하면서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다. 정해영이 위기를 잘 막아낸 KIA는 5-2로 이기고 4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 점차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정해영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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