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경고음 울려도 '찰칵!'…선로 위 '아찔한 인생샷'

정희윤 기자 2026. 5. 2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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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드라마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서울 철도 건널목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희 밀착카메라가 현장에 가봤더니 차단봉을 넘나드는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었는데요.

아찔한 장면들을 정희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금은 평일 출근 시간, 서소문에 있는 한 건널목입니다.

하루 평균 500대 열차가 지나가는 곳입니다.

이곳을 포함해 서울 곳곳 건널목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연인은 어깨에 손 올리고 꼭 붙어 걸어갑니다.

철길로 발걸음을 옮기고 빨간 차단봉을 넘어 자세를 잡습니다.

하지만 경고음이 울리자 급히 나옵니다.

[사진 찍은 커플 : {무단 통행 금지라고 되어 있는데 그걸 보고도 들어가신 건지…} 몰랐어요. 지금 (경고음) 울리고 나서. 깜짝 놀랐어요.]

경고문은 있지만 대부분 신경쓰지 않습니다.

차단봉 넘어가는 사람들, 종일 나옵니다.

[선로 감시원 : 그냥 막 보행자하고 차량하고 뒤죽박죽되다 보니까… 말을 안 듣는 분들이 많죠.]

막는 사람은 속이 타는데 사진 찍는 사람은 이만한 명소도 없다고 말합니다.

[사진 찍은 시민 : 친구가 '나의 아저씨' 촬영지라고 해서 한 번도 온 적 없어서 그냥 찍었는데. 일본 느낌도 나고 그래서요.]

웨딩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웨딩촬영한 예비 신랑 : 도심 속에 철도가 안 지나다니니까 도심이랑 철도랑 이렇게 복합적인 느낌을 줘서 신비로운 느낌을 줘서 (찍게 되었습니다.)]

안전하게 촬영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웨딩촬영한 사진 작가 : 안전이 무조건 우선시 되어야 사진 찍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계속 먹고 살 수 있는 거라서 절대 위험한 거 안 시켜요.]

사고는 한 순간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인근 주민 : (촬영) 제발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위험해 보여요. 불안해. 사람들도 가고 차들도 가고 하면 그때는 진짜 부딪칠 것 같고. 특히나 저는 애가 있거든요.]

철길 지나는 차량들도 문제입니다.

열차가 전방 500미터 앞까지 왔다는 경보음이 울립니다.

교통 신호수가 들어오는 차량을 막지만 무시합니다.

이런 식으로 진입하던 자동차들 결국 차량 한 대가 선로에 아슬아슬 걸쳤습니다.

신호수는 급히 차들을 조금씩 이동시킵니다.

[김학현/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 신호수 : (차 흐름을) 자르면 그냥 지나가려고 해요. 우리가 잡으면 '왜 나만 잡느냐' 식이야. 어떤 사람은 빵빵대고 욕들 하는 사람 많아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이런 순간들, 하루에도 몇 번씩 이어집니다.

이런 건널목으로 직접 운전해서 가봤습니다.

정지선에서 일단 정지하니 당장 클락션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빵 하지 마요. 여기 사람들 지나가야 되는데.]

건너편 차선에서도 일시정지를 지키지 않는건 마찬가집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는데도 계속 야금야금 나오네. 원래 저 뒤에서부터 서야 되는데 참… 오토바이는 말할 것도 없고요.]

최근 5년 동안 철도 건널목 사고는 41건이었습니다.

대부분 일시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진입해서 일어났습니다.

며칠에 걸쳐 여러 건널목을 지켜봤는데 아찔한 순간이 참 많았습니다.

잠깐의 안일함이 본인과 타인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혜 VJ 김광준 작가 유승민 취재지원 김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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