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변우석까지 사과했지만... 끝나지 않은 '대군부인' 후폭풍

이선필 2026. 5. 2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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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선필] 드라마 관련 지원금 회수 가능성 언급... 칸영화제 '호프' 기자회견 질문 논란도

<오마이뉴스>에서 16년째 영화와 대중문화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엔터계 주요 소식을 매주 전합니다. <기자말>

[이선필 기자]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한 장면.
ⓒ MBC
[방송계] 역사 왜곡 논란에 <21세기 대군부인> 측... "연기자들에게도 사죄"

"조금이라도 실망을 끼치거나 미흡한 모습을 보이는 건 다 제 잘못입니다.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 나가겠습니다."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 종영일인 지난 16일, 팬들 앞에 선 아이유는 사과의 말부터 전했습니다. 극장을 빌려 팬들과 마지막회를 함께 보는 행사에서였는데요. 그는 "여러분께서 하시는 말씀은 다 이유가 있고 다 제가 받아들여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드라마는 21세기에도 입헌군주제가 유지되는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평민 신분의 재력가 여성과, 왕의 아들이지만 실질적 권한이 없는 남성의 로맨스를 그렸습니다. 아이유와 변우석이 주연으로 호흡을 맞추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첫 회 시청률은 7.8%, 이후 4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기며 흥행성 또한 입증했습니다.

문제는 지난 15일 방송된 11회 이후 불거졌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소셜미디어와 MBC 게시판 등을 통해 즉위식 장면을 문제 삼았습니다. 왕에게 '만세'가 아닌 '천세'를 외치게 한 점, 왕의 관으로 (중국의 신하들이 쓰는) '구류면류관'을 설정한 점 등이 역사적 맥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습니다.

16일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세계관 설정과 역사 고증 이슈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조선의 예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발생한 사안"이라 해명했습니다. "추후 재방송 및 주문형 비디오(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상에서 해당 부분의 오디오와 자막을 최대한 빠르게 수정하겠다"는 후속 조치도 언급했습니다.

드라마 마지막회(12회)가 자체 최고 시청률(13.8%,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흥행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이 드라마가 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서도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지난 17일 "디즈니를 대상으로 오류 시정 캠페인에 착수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본을 집필한 유지원 작가와 연출자인 박준화 감독, 그리고 아이유와 변우석 등 배우들이 재차 사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유 작가는 19일 공식 홈페이지에 "조선 의례를 현대에 적용하면서 고려했어야 할 역사적 맥락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박 감독은 19일 라운드 인터뷰에서 "같이 노력하며 이 드라마를 만들어 온 연기자들의 노력에 보상보다 어려움을 느끼게 한 것 같아 죄송스럽고 사죄드린다"며 눈물을 보였다고 합니다. 아이유와 변우석 또한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배우로서 역사 고증 문제에 있어 더 깊이 고민하지 않고 연기에 임한 점을 반성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제작진은 논란이 된 11화 장면의 편집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여러 플랫폼에 반영해야 하기에 (삭제 완료까진) 수일이 소요될 예정"이라는 MBC 관계자 발언도 있었습니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사과했지만, 해당 드라마가 받은 한국콘텐츠진흥원(아래 콘진원) 제작 지원금의 회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21일 콘진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현재 해당 작품의 지원사업 수행 과정상 규정 위반 여부, 추가 조치 사항 등 후속 조치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콘진원의 2025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화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의 최종 선정작 중 하나였습니다. 이 사업으로 7편의 작품이 총 75억 원의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영화계] 막바지 맞은 제79회 칸영화제... <호프> 수상 가능성은?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호프>기자 간담회.
ⓒ 연합뉴스
제79회 칸영화제가 23일(현지시간) 폐막을 앞둔 가운데, 경쟁 부문에 진출한 나홍진 감독의 <호프>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 17일 프랑스 칸 팔레드페스티벌에서 상영된 이후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호프>는 약 50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여기에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 등 할리우드 스타를 비롯, 배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 한국 스타 배우들이 협업한 사실로도 주목받았습니다.

공개 이후 국내외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을 배경으로 하는데요. 마을에 출현했다는 호랑이를 쫓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그보다 더 낯설고 위협적인 존재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립니다. 영화는 중반 이후 장르의 방향을 크게 틀며 공상과학(SF)적 설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미권 매체 <버라이어티>는 "포복절도할 만큼 웃기고, 숨 막히게 우아하다"며 호평했고, <할리우드 리포터> 또한 "날카롭게 묘사된 캐릭터로 관객을 즉시 사로잡고, 미친 듯이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고 평했습니다. 이에 비해 <인디와이어>는 "겨우 45분 정도만 창의적인 추진력을 유지하는 진부하고 지루한 서사"라며 "끔찍한 각본과 최악의 컴퓨터그래픽(CG)으로 아주 빠르고 처참하게 무너진다"고 혹평했습니다.

21일(현지시간) 현재 경쟁 부문 출품작 22편 대부분이 공개된 상황입니다. 한국 영화로는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2022) 이후 4년 만에 해당 부문에 진출한 <호프>는 어떤 결과를 맞이할까요. 11개 매체의 평점을 종합해 영화제 기간 제공하는 <스크린데일리>(5월 21일 기준)에서 <호프>는 2.8점을 기록했습니다. 파벨 파블리코프스키의 <파더랜드>(Fatherland, 3.3점),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의 <미노타우르>(Minotaur, 3.2점), 하마구치 류스케의 <올 오브 서든>(All Of A Sudden, 3.1점) 등에 이어 5위에 해당합니다.

한편 <호프> 공식 상영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 태도를 두고 논란도 일었습니다. KBS 등에 따르면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기자가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에게 인사를 건네며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네요(I don't know the rest of you)"라고 발언했습니다. 이어 그는 "부부라서 좀 더 싼 가격에 캐스팅했나"라고 물었고, 이에 나홍진 감독이 당황한 듯 "(한국 배우 포함) 모두 어렵게 모신 분들"이라 답했다고 합니다.

칸영화제 경쟁부문 수상 결과는 폐막일인 23일 저녁 공개됩니다.

[가요계] "노무현 모욕 공연한다"던 래퍼 리치 이기... 힙합 페스티벌 라인업 제외
 지난 5월 19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리치 이기가 노무현 시민센터를 방문해 직접 사과문을 전달했음을 알리면서 "숙인 저 머리가 진정인지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앞으로 노무현 대통령 혐오표현·아동성애·여성혐오를 담은 자신의 곡들을 계속 부를 경우, 곡 자체의 금지소송, 활동명 사용금지 소송 및 곡 발표에 따른 추가 손해배상소송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다.
ⓒ 조수진 이사 페이스북 갈무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을 연상시키는 일정과 티켓 가격 등으로 '고인 비하' 논란을 빚은 래퍼 리치 이기가 6월 예정된 힙합 페스티벌의 라인업에서 빠지게 됐습니다.

랩비트페스티벌 2026 측은 20일 오후 소셜미디어 계정에 "6월 21일 라인업에 포함됐던 아티스트 리치 이기 & GGM 킴보의 출연이 최종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페스티벌은 6월 20일과 21일 서울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행사입니다. 출연 취소에 대해 주최 측은 특별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습니다.

리치 이기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인 23일 서울 연남스페이스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습니다. 자신의 첫 콘서트였는데요. 팔로알토와 딥플로우 등 힙합 뮤지션 다수가 함께 무대에 오르기로 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공연 홍보 문구 및 기획 의도가 문제였습니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아래 노무현재단) 측은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공연이 서거일을 연상시키는 티켓 가격(5만 2300원)을 의도적으로 활용하는 등 명백한 모욕적 기획임을 확인하고, 지난 18일 주최사에 공연의 즉각 취소와 서면 해명,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주최사를 통해 고인 모욕 행위에 대해 출연자 측으로부터 공문 이후 공연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리치 이기는 19일 소셜미디어에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제 음악과 가사를 통해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대중들과 관련 유가족분들이 보시기에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언행을 단지 유명세를 위해 일삼아 왔다"며 "저의 행실과 부주의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같은 날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는 소셜미디어에 "리치 이기가 노무현 시민센터를 방문해 사과문을 직접 전달했다"고 알렸습니다. 해당 글에서 조 이사는 "숙인 저 머리가 진정인지 지켜볼 것"이라며 "만약 앞으로 노무현 대통령 혐오표현·아동성애·여성혐오를 담은 자신의 곡들을 계속 부를 경우, 곡 자체의 금지소송, 활동명 사용금지 소송 및 곡 발표에 따른 추가 손해배상소송에 들어가겠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힙합 뮤지션들도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래퍼 팔로알토는 19일 소셜미디어에 "그동안 음악적 교류의 의미로 그의 작업에 참여하고 방송에 초대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표현의 문제성과 그것이 누군가에게 어떤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충분히 생각하지 못했다"며 "저의 부족한 인식과 무지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습니다. 래퍼 딥플로우도 "그 숫자의 의미를 전혀 몰라서 포스터를 봐도 연관 짓지 못했다"며 "저도 상식선에서 몹시 화가 나고 황당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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