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38km 훌쩍..청주 덮친 과수화상병 '무더기 확산'
◀ 앵 커 ▶
'과수화상병'이 충북에서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감염되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묻어야만 하는데요.
주로 북부 지역에서 발생하던 병이
단 며칠 만에 청주까지 확산했는데,
청주에서 무더기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주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중장비가 밭 한쪽에서 깊은 구덩이를
파내려 갑니다.
과수화상병에 걸린 사과나무를
통째로 묻기 위해서입니다.
작업자들은 매몰 처리를 앞둔
나무의 지지대와 끈을 풀어내느라 분주하고,
다른 한쪽에선 이미 뿌리째 뽑혀 나간
빈 밭에서 잔해물을 치우고 있습니다.
◀ st-up ▶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사과밭입니다. 지금은 방제 작업 후 사과나무가 다 뽑혀 사라진 상태인데요. 앞에는 이렇게 출입 금지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수십년간 키워온 나무가 뽑혀나가자
피해 농민들은 마음이 아픕니다.
◀ INT ▶ 박준철 / 과수화상병 피해 농민
"답답하죠. 우선 답답하고. 30년 40년 계속 애착을 갖고 내가 가꿔 온 나무고 내 가족 같은 이런 나무인데 이게 한순간에 없어져 버리니까 마음이 굉장히 아프실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고."
사과와 배나무의 잎이나 줄기 등이
마치 불에 탄 것처럼
검게 변하고 마르는 과수화상병.
올해 충북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지금까지
13농가에서 3ha 넘는 과수원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건수로는 8건,
면적으로는 2.3ha 늘어났는데
문제는 발생 지역입니다.
이전에는 충주와 제천 등
북부 지역에서 기승을 부렸는데
올해에는 충주시 대소원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나흘 만에
38km 가량 떨어진 청주시 미원면에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지난해 청주시 남이면의 농가 한 곳에서
감염 사례가 있긴 하지만
청주에서 이렇게 무더기로 감염 사례가 나온 건
과수화상병이 최초로 발생한 지난 2015년 이후
올해가 처음입니다.
◀ INT ▶ 서동구 / 방제작업자
"(청주시 미원면이) 청천이나 보은도 가까워서 전반적으로 그쪽에도 확산 우려가 큰데요. 나오면 어쩔 수 없이 그 농민 분과 상의하고 관계 기관과 상의해서 매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과수화상병은 하루 최고기온이
25도에서 28도를 보이는
이맘때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확산세가 빠르지만 마땅한 치료제도 없어
방제와 빠른 신고가 중요합니다.
◀ SYNC ▶ 채희열 청주시 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팀장
"작업을 하셨을 때 사람과 도구, 작업 도구 등을 소독을 철저히 하셔야 됩니다. 의심되는 과원은 출입을 금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방역 당국은 과수화상병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하고
정밀 예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주예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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