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오늘 중으로 스벅 인증샷 올리세요”…한기호 “스벅은 보수 아지트”
장동혁 “커피 한잔 마시는 것도 눈치”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롱한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이벤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범죄심리학자로 알려진 이수정 국민의힘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스타벅스를 이용한 뒤 인증샷을 찍어서 올리자고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이 위원장은 22일 수원 거리유세 과정에서 “여러분들 스타벅스 가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라며 “오늘 중으로 스타벅스 가서 인증사진 찍어서 올리세요”라고 소리쳤다. 정부가 ‘탱크데이’ 이벤트를 홍보하면서 5·18 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폄훼한 스타벅스를 강하게 질타하자, 이에 반발하면서 지지층에게 스타벅스 이용을 독려한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정부의 스타벅스 비판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과 장관들까지 나서서 불매운동을 벌이고 국민을 겁박할 일은 아니다. 5·18정신이 국민을 겁박하는 정치적 폭력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처벌받을까봐 눈치를 봐야하는 나라, 대한민국이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되었나?”라고 주장했다.
육군 중장 출신인 한기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부터 국무위원과 민주당까지 왼쪽의 편가르기로, 스타벅스는 앞으로 보수·자유민주주의 지향의 시장경제 신봉자들 아지트가 되겠다”며 “행안부 장관은 공권력으로 기업의 영업을 방해한 권력남용범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권의 스타벅스 죽이기, 마녀사냥이 선을 넘어 섬뜩하기까지 하다”라며 “대통령이 앞장서 사기업 스타벅스에 좌표를 찍자, 행정안전부 장관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관공서 불매를 선언했다”, “이제는 국가 부처가 총동원돼 ‘어느 커피를 마셨느냐’로 색깔 검증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또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물장사하는 집에서 ‘탱크’라고 하면 당연히 액체 담는 용기를 의미하지. 행안부의 불매운동은 또 뭐꼬?”라며 “물‘탱크’는 수사대상이고, 김일성 찬양물은 수사대상물이 아닌 나라”라고 했다.
전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행안부는 앞으로 각종 설문조사·공모전·국민참여 이벤트 등에 민주주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국가보훈부는 이번 논란 이후 자체 행사에서 스타벅스 상품권을 사용하지 말라는 내부 지침을 내렸고, 국방부는 스타벅스코리아와 함께 진행했던 장병 복지 증진사업을 잠정 중단하는 등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유영재 기자 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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