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장 후보 KBS 토론…전면전으로 격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22일 김해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KBS창원 중계로 열린 김해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정영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태용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유튜브화면 캡처/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22일 김해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KBS창원 중계로 열린 김해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정영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태용 국민의힘 후보가 정책 공방을 넘어 상대 후보 자질·도덕성을 둘러싼 공방을 벌였다.
◇출마 인사부터 충돌…"중앙권력의 힘" vs "내란 침묵"
포문은 홍 후보가 열었다. 그는 출마 인사에서 정 후보가 내세우는 '힘 있는 집권 여당 시장' 논리를 정면 겨냥해 "이재명 대통령은 본인이 피고인인 사건을 공소 취소로 끝내려 한다는 논란의 당사자이고, 정 후보는 대장동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징역형을 받은 인사를 후원회장으로 세웠다"며 "그런 권력이 김해 시민께 내놓을 힘이냐"고 직격했다. 이어 "김해에 필요한 힘은 떳떳하지 않은 중앙 권력이 아니라 오직 시민의 힘"이라며 청렴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자질 검증 시간에 이를 되받았다. 그는 "오늘 발언이 마치 극우 보수 집회의 주장과 똑같아 놀랐다"며 "'윤석열이 불렀다, 홍태용이 나섰다'고 했던 분이 정작 내란을 일으켜 국헌을 문란케 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과 한마디 없다"고 반격했다. 이어 "윤석열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인정하느냐"고 거듭 따져 물었으나 홍 후보는 "주도권 토론 때 답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공공의료원 예타 '허위 홍보' 공방
정책 검증에서 가장 첨예했던 쟁점은 공공의료원이었다. 정 후보는 "홍 후보가 SNS에 공공의료원 사업이 2026년 기획예산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홍보했지만 이는 허위사실"이라며 "보건복지부에 확인한 결과 김해시 사업계획서가 보완을 위해 반려됐고, 복지부 심의도 통과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 예타 대상 선정을 말하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홍 후보는 "예타 선정이라는 표현은 정확히는 '예타 대상 사업 선정을 위한 복지부 심의 단계'라는 뜻이었다"며 표현이 부정확했음을 인정하면서도 "용어는 바로잡되 사업은 정상적으로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이 팩트"라고 맞섰다. 정 후보가 "시민에게 사과할 용의가 없느냐"고 압박하자 홍 후보는 "안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씀하시는 것 같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국비 확보 실적 두고 엇갈린 통계 공방
정 후보는 홍 후보의 시정 성과도 정조준했다. 그는 "민선 7기 허성곤 시장 때 5000만 원 이상 국비 공모 사업이 273건·9718억 원이었는데, 홍 후보 재임 중에는 101건·4434억 원으로 절반 이하"라며 "공무원이 일을 소홀히 한 게 아니라 시장이 무능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공모 사업 개수로만 따질 문제가 아니다. 민선 7기에 너무 많은 공모 사업을 따와 사업비 확보가 어려웠고, 민선 8기는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도비 확보액은 민선 7기 말 8300억 원대였으나 민선 8기 들어 처음 1조원을 넘어 올해 1조173억 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고 맞섰다. 두 후보가 서로 다른 통계 지표를 들이대며 평행선을 그었다.
◇홍태용, BNK 횡령·법인카드 의혹 제기
홍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정 후보의 BNK경남은행 재직 시절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정 후보가 이사회 의장·경제연구원장·ESG추진단장을 지낸 점을 들어 "재직 중 3천억원대 횡령 사건이 있었는데 내부통제 책임이 없다고 보느냐"며 "경력은 본인 것이고 책임은 남의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정 후보는 "사외이사가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도 아니고, 사건이 터졌을 때는 이미 은행을 떠난 뒤였다"며 "경남은행은 김해시 제2금고이자 협력은행인데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지역 금융을 흔들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22일 김해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KBS창원 중계로 열린 김해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정영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태용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을 하고 있다./유튜브화면 캡처/
◇공약 검증…"재탕 공약" vs "남의 숙제 뺏어쓰기"
공약 검증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홍 후보는 정 후보의 동북아 물류 플랫폼·인도공과대(IIT) 유치 공약을 두고 "민선 8기에서 추진하던 사업을 이름만 바꿔 본인 공약처럼 포장했다"며 "김해시장의 비전을 스스로 내놓지 못하고 남의 숙제를 뺏어 쓰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홍 후보의 '국제 비즈니스 도시' 공약에 대해 "4년 전 스마트 물류단지를 삽 한 번 못 떴던 분이 사업비 64조 원 규모의 더 큰 사업을 들고나왔다"며 "민자 46조 원 유치 근거가 없는 재탕·선거용 공약"이라고 맞받았다. 또 메가시티 구상을 두고 "김경수 도지사 후보는 양산을 중심 도시로, 정 후보는 김해를 중심 도시로 내세워 원팀이라면서 엇박자를 낸다"는 홍 후보의 지적에는 "행정청을 김해로 가져오겠다"고 답했다.
◇풍유 물류단지 '취소 절차' 사실관계도 충돌
장유 여객터미널과 백병원 부지를 둘러싼 공방도 재연됐다. 정 후보는 "옛 백병원 부지를 의료용으로 유지하겠다던 약속을 깨고 공동주택으로 용도 변경해 민간 사업자에 670세대 아파트 수익을 안겼다"며 "대안으로 내세운 풍유 물류단지마저 승인 취소 절차를 밟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취소가 결정된 게 아니라 경남도 심의위원회가 사업자에게 보완을 요청한 단계"라며 "어디서 확인한 것이냐"고 반박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홍 후보는 "김해에는 말로 흔드는 후보가 아니라 숫자로 검증하고 법으로 집행하며 책임으로 완성하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행사장에서 축사 읽고 탁상 행정하는 시장이 아니라 중앙정부를 설득할 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노무현처럼, 이재명처럼 성과를 내겠다"고 맞섰다.
한편 진보당 박봉열 후보는 공직선거법상 비초청 대상으로 분류돼 본 토론 종료 후 별도 후보자 연설을 진행했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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