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잠정합의안 투표율, 첫날부터 50% 넘어…DX는 ‘부결 운동’

삼성전자 노사가 도출한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 참여율이 다수 노조인 초기업노조 조합원 기준 투표 시작 3시간여만에 50%를 넘겼다.
22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초기업노조 투표율은 57.4%다. 총 선거인 수 5만7290명 중 투표에 참여한 이들은 3만2882명으로, 기권은 0명이다. 이날 낮 2시 투표를 시작한 이후 3시간 30분만에 조합원 과반이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선거인 명부를 마감한 지난 21일 오후 2시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7만850명이다. 총선거인 수가 1만3560명 차이가 나는 이유는 최근 가입한 조합원 때문으로 보인다. 초기업노조의 규약에 따라 현재 권리조합원이면서 1개월 이상 연속해 조합비를 납부하지 않은 조합원은 의결권이 없다.
이번 투표는 공동교섭본부에 포함된 2개 노조인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조합원이 참여한다. 전삼노 조합원은 지난 21일 기준 1만6천여명으로 집계됐으나, 잠정합의안이 발표된 지난 20일 이후 잠정합의안에 반대하는 완제품부문(DX) 조합원이 5천명 가량 새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이들 가운데 의결권이 있는 선거인 숫자는 발표하지 않았다. 전삼노는 투표율도 따로 집계할 것으로 보인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려면 공동교섭본부의 조합원들 중 과반이 투표에 참여하고, 유효투표의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만약 찬성보다 반대가 많아 부결되면 처음부터 다시 회사와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과반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약 70%가 반도체사업부(DS) 노동자들로 구성돼, 이들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지면 잠정합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반도체사업부 내 내 비메모리 조합원, 디엑스 조합원들의 반발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조합원 수 기준 제3노조인 삼성전자동행노조(동행노조)와 전삼노 내 완제품부문 조합원들은 잠정합의안 내용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완제품부문 조합원이 많은 이호석 전삼노 수원지부 지부장은 이날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디엑스 직원들은 전날부터 잠정합의안 투표에 대한 부결 운동을 시작했다”며 “반도체 내 다른 사업부(비메모리)와도 연대해 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정환 동행노조 사무국장도 “초기업노조는 디엑스부문을 철저히 패싱하고 차별적인 합의를 함에 따라 분노한 일터의 노동자들이 동행노조로 대거 결집해 하루 사이에 만명이나 조합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집행부의 독선을 막기 위해서라도 동행노조는 별도로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투표 기간은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장은 “부결된다면 2026년 교섭을 나머지 진행부에 위임하고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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