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박찬대 캠프 ‘코인 은닉’ 의혹 고발…유정복 측 “선거 공작” 반발
공직선거법·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
이훈기 “명백·추악한 중대 범죄 의혹”
유 선대위, 특정 기자·박 후보 측 공작
국회서 ‘기사 투척 후 논평 공격’ 주장
정유섭 “캠프 기획공작실 직원 불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부부의 가상자산 신고 누락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유 후보 측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의혹 제기가 특정 언론과 박찬대 캠프가 결탁한 '정언유착형 선거 공작'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22일 오전 인천경찰청을 방문해 유 후보와 배우자를 공직선거법과 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선대위 수석대변인인 이훈기(남동구을) 국회의원은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은 처음부터 사법당국 칼날이 필요한 명백하고 추악한 중대 범죄 의혹이었다"며 "유 후보 배우자가 가상자산 관리인과 은닉을 모의하는 생생한 육성 녹음까지 우리 모두 똑똑히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 측은 다급하게 형님 진술서와 통장 거래 내역을 꺼내 들며 '형님이 돈을 대신 투자해준 것'이라는 조잡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며 "빠져나가기 위해 급조한 해명 자체가 또 다른 거대 범죄 자백"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모 언론사 A 기자는 유 후보 배우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유 후보 배우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가상자산 관리인이 나눈 대화를 녹취한 음성을 공개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맞서 유정복 후보 측은 이번 사건이 A 기자와 박 후보 캠프의 긴밀한 공조 속에 이뤄진 정치 공작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연 유 후보 캠프 정유섭 총괄선대위원장은 "독립성과 객관성을 생명으로 삼아야 할 기자가 박찬대 후보의 의혹 제조기이자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했다"며 "이는 철저하게 기획된 선거 공작이자 추악한 정언유착 결정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해 5월21일부터 1년간 A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분석한 결과, 유 후보 관련 부정 기사는 16건이었으나 긍정 기사는 단 한 건도 없었다"며 "반면 박 후보 관련 긍정 기사는 10건이었고 부정 기사는 한 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A 기자가 가상자산 신고 누락 의혹을 최초 보도한 뒤 약 3시간 만에 박 후보 캠프에서 논평이 나온 것을 두고서는 "선거 공작 각본을 짜놓은 것 아니냐"며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A 기자는 5월19일 오후 2시24분에 기사를 송고했고, 박 후보 캠프는 같은 날 오후 5시7분에 논평을 발표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해당 논평에는 기사를 인용했다는 표시 하나 없이 A 기자의 기사 속 핵심 문장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박혀 있었다"라며 "기사가 나가기 전부터 두 세력이 정보를 공유하고 타이밍을 찾아 '기사 투척 후 논평 공격'이라는 선거 공작 각본을 짜놓았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A 기자는 펜을 든 기자가 아니라 박찬대 캠프 기획공작실 직원에 불과하다"며 "언론 외피를 쓰고 선거판에 뛰어들어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