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투입 머지 않았다” 기대감에…로봇주로 묶인 현대차·LG전자 한달째 들썩

윤민혁 기자 2026. 5. 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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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피지컬 AI 테마주
성과급 논란 속 인력 대체재 관심
LG전자 상한가 포함 78% 급상승
‘아틀라스 도입’ 현대차 21% 뛰어
로봇 테마 ETF 상품에도 뭉칫돈

삼성전자 노사 성과급 갈등을 계기로 산업계 전반에 인건비 부담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차(005380)·LG전자(066570) 등 전통 대기업들이 피지컬 인공지능(AI) 관련주로 묶이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비롯한 주요 제조사들이 눈에 띄는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 영상을 공개하자 인력을 대체할 ‘피지컬 AI’ 도입이 눈앞에 왔다는 기대감이 크다.

18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23㎏에 달하는 소형 냉장고를 통째로 들어 탁자 위로 옮기고 있다. 현대차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4월 23일~5월 22일) 피지컬 AI 및 액추에이터(동력 구동장치) 기술력을 토대로 한 대형주들이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 현대차 주가는 21.07% 급등했고 로봇의 관절인 액추에이터 및 모빌리티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012330)(41.51%)와 현대오토에버(307950)(41.96%) 역시 40%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현대차그룹의 돌풍 배경에는 아틀라스의 진화가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8일 ‘아틀라스’ 로봇이 23㎏에 달하는 냉장고를 들어 옮기는 영상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아틀라스 양산 모델은 키 1.9m, 몸무게 90㎏, 작업 범위 2.3m, 운반 능력 50㎏에 자가 교체식 배터리를 갖췄다”며 “아틀라스의 가장 큰 목표는 인간이 작업하는 산업 환경에 곧바로 투입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LG(003550)전자 역시 로봇·AI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기대감에 상승세가 무섭다. 21일 6년 만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한 달 새 78.46% 뛰어올랐다. 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모터 기술력이 로봇 내 액추에이터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평가다. 모터는 가장 대표적인 액추에이터다. 여기에 수십 년간 쌓아온 제조업 노하우가 완성도 높은 로봇 제조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더해졌다. LG전자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및 AI 데이터센터 분야의 전략적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로봇 관련 기업들도 실적 기대감이 크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지난해 매출액 341억 원, 영업손실 25억 원에 머물렀으나 올해 흑자 전환에 이어 내년에는 매출 1320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주가가 10배 오른 로보티즈(108490) 또한 33억 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이 올해 96억 원, 내년 217억 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로봇 관련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 로봇·피지컬 AI 관련 ETF 중 순자산이 1조 4010억 원으로 가장 큰 ‘KODEX 로봇액티브’는 최근 1개월 수익률 20.83%를 기록하며 최근 일주일 동안만 1392억 원의 자금을 빨아들였다. 국내 806개 주식형 ETF 중 19위의 성적이다. 5월 12일 상장해 9거래일째를 맞은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는 단기간에 순자산 2858억 원을 끌어모으며 흥행 중이다.

로봇주 랠리의 기저에는 눈앞으로 다가온 ‘현장 투입’이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궁극적인 생산 최적화 형태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로봇이 생산을 전담할 경우 인간에 맞춘 현 공장 구조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실제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지난해 초 로봇에 최적화된 형태의 공장을 디자인하는 스타트업 ‘다이나토믹스’를 차렸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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