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지수 편입 속도전에…144조원 매도 압력

조양준 기자 2026. 5. 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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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100, S&P 500 등
지수 편입시키려면
기존 종목 기계적 매도 불가피
홍콩·中 증시서도 자금 이탈 조짐
21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비치의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최신형 로켓인 ‘스타십 V3’가 발사 준비를 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발사대 결함 문제로 발사 일정을 하루 뒤인 22일로 연기했다. AFP연합뉴스

스페이스X와 앤스로픽·오픈AI로 이어지는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뉴욕은 물론 아시아 증시 투자금을 빨아들이며 140조 원이 넘는 대규모 매도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들어간 패시브 전략 자금은 기계적으로 기존 종목을 덜어내고 스페이스X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들 기업을 편입하려는 뉴욕증권거래소들의 유치 경쟁이 오히려 ETF 등 대규모 패시브 자금 리밸런싱(재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짚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다음 달 12일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다. 나스닥 거래소는 스페이스X를 유치하기 위해 신규 상장사가 나스닥100에 편입될 수 있는 기간을 상장 후 15일로 기존 3개월보다 대폭 축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다우존스인디시스 역시 스페이스X를 S&P500지수에 조기 편입시키기 위해 규정 변경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나스닥100이나 S&P500을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 원칙대로 원래 담고 있던 종목을 대거 팔아야 한다는 점이다. JP모건은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시장의 예상대로 2조 달러에 달할 경우 최대 950억 달러(약 144조 원)가 매도될 것으로 추산했다. FT는 “스페이스X 주가는 오르겠지만 다른 주식은 떨어지는 셈”이라고 짚었다.

홍콩 증시도 영향권이다. 홍콩 항셍테크 지수는 21일 2% 이상 하락했고 중국 스타마켓 50지수(과창판)는 4% 급락했는데 스페이스X에 투자하기 위해 기존 종목을 팔아치운 결과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나 기존 투자자 외에 실제로 돈 버는 쪽은 상장 주관사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모건스탠리 등 22개 주관사들이 받는 수수료만 총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머스크의 환심을 사기 위해 수년간 공을 들여왔다.

한편 상장을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스페이스X의 이날 최신형 로켓 ‘스타십 V3’ 시험비행은 발사대 시설 문제로 발사가 하루 뒤인 22일로 연기됐다. 적자 상태인 xAI의 챗봇인 ‘그록’이 미 정부로부터 기술 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외면받았다고 알려진 점도 상장을 앞두고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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