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6억인데 20년차가 2억"…깊어지는 삼성전자 노노갈등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영업이익의 10.5%를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하며 파업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막대한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내부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삼성전자 노사 합의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내 메모리 사업부는 연봉 1억 기준으로 1인당 6억원가량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같은 반도체 부문에서도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2억원가량으로 3분의 1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 DS 부문에서 근무 중인 파운드리 사업부 A 부장은 연합뉴스에 "합의안에 따르면 메모리 사업부 5년차 대리는 이번 성과급만으로 약 6억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20년 넘게 근무한 파운드리 부장인 저를 비롯한 많은 구성원들은 성과급이 2억원 초반대에 그친다"고 말했다.
A 부장은 "이번 합의안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쓰리고 분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박탈감은 DS 부문이 사업부별로 독립적 사업을 하기보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스템LSI가 서로 협력하고 보완하는 관계인 만큼 더욱 큰 형편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그간의 약점이었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은 것도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와 메모리, 패키지 역량을 모두 갖춘 세계 유일의 종합 반도체 기업이라는 점이 중요한 배경이 됐다.
또한 파운드리의 경우 첨단 공정 투자를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동시에 내부 물량 생산을 위해 글로벌 고객사 수주 활동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측면이 있는데, 눈에 보이는 수치로서 '적자 사업부'라는 기준을 적용한 것을 수긍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번 노조 공동교섭단의 최승호 위원장도 성과급의 제도화를 요구하면서 "회사는 그동안 성과가 잘 나왔을 때 축적해 뒀다가 적자 시 보전해주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지켜지지 않았다. HBM4도 결과를 내면 보상해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개발 후 모두 다 흩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신과 위화감은 DS 내부에 국한되지 않고 전사에서 더욱 확산하고 있다.
이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과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은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 합의안에 대한 부결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DS 부문은 적자 사업부까지 억대 특별경영성과급을 받지만 올해 1분기 3조원 영업이익을 낸 완제품(DX) 부문은 연봉 대비 50%라는 상한이 있는 기존 성과인센티브(OPI) 외에는 600만원 규모 자사주만 받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DX 부문의 경우 DS 부문의 반도체를 폭등한 가격으로 구매하는 데 따른 부담 속에 올해 적자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DX 부문의 한 직원은 "과거 DS 사업이 다운 사이클일 때 DX 부문의 수익으로 고용과 투자를 이어간 것을 벌써 잊었나"라며 "지금은 DX에 반도체를 팔아서 낸 수익으로 자기들끼리 성과급 잔치를 한다는 걸 누가 받아들이겠나"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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