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효과 큰 차세대 비만약 FDA 승인 눈앞…"비만대사수술급 효과"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후보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가 임상 3상에서 평균 체중의 약 30%를 줄이는 결과를 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위·소장의 구조를 변형시켜 음식 섭취량과 흡수를 제한하는 비만대사수술과 유사한 수준의 효과로 평가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따르면 레타트루타이드의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됐다. 임상 3상은 FDA 승인을 위한 핵심 단계다.
임상 3상 참가자들은 과체중·비만 판정을 받은 성인으로 평균 초기 체중은 약 113kg이었다. 레타트루타이드를 주 1회 12mg씩 80주 동안 투여한 참가자들은 체중이 평균 28.3% 줄었다. 평균 감량 체중은 약 32kg에 달했다.
부작용 가능성도 확인됐다. 참가자의 약 3분의 1은 메스꺼움이나 설사를 경험했고 약 4분의 1은 변비가 발생했다. 복용 용량에 따라 참가자 10~25%는 구토 증상을 겪었다.
레타트루타이드는 현재 널리 사용되는 위고비·마운자로 등과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약물이지만 작용 방식에 차이가 있다.
위고비는 식욕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GLP-1 수용체 한 개만 겨냥한 약물이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 2개 수용체를 겨냥한다. GIP는 포도당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로 역시 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이다.
레타트루타이드는 GLP-1·GIP·글루카곤 총 3개의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으로 삼는다. 여러 수용체를 함께 자극할수록 체중 감량 효과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일라이릴리 자문위원이었던 다니엘 드러커 캐나다 토론토대 의대 교수는 "지금까지 등장한 GLP-1 약물 가운데 가장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며 "베리아트릭 수술(비만대사수술)과 맞먹는 수준의 효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승인될 경우 고도의 체중 감량이 필요한 환자 대부분이 레타트루타이드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가현 기자,문혜원 인턴기자 gahyun@donga.com,m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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