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웬 원전?”···환경단체 “전북지사 선거 공약 즉각 철회해야”[선택! 6·3 지방선거]

전북지사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새만금 원자력발전소 건립’ 주장을 두고 지역 환경단체가 공약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2일 성명을 내고 전북지사 후보들의 신규 원전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계획 공약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양정무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 열린 토론회에서 새만금 내 원전 건설을 공식 공약으로 제시하며 타 후보들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김관영 무소속 후보는 “대기업 유치를 위해 SMR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며 여지를 뒀다. 반면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 공급 체계를 내세우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환경단체는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구조적 충돌 가능성을 핵심 문제로 지목했다. 이들은 “출력을 조절하기 어려운 ‘경직성 전원’인 원전이 들어서면 전력 과잉 시 재생에너지 발전을 강제로 멈추는 ‘출력제어’가 불가피하다”며 “새만금 원전 유치는 도민에게 돌아갈 재생에너지 기반 이익과 기본소득 기회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준위 핵폐기물 영구처분장조차 없는 상황에서의 원전 확대는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후보들의 모순된 행보와 지역 현안 대응 부재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단체는 도내 초고압 송전탑 건설 관련 공개 질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했던 양 후보를 향해 “주민 생존권 문제에는 침묵하면서 느닷없이 원전 건설을 주장하는 것은 지역 현안에 대한 무지를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도 “불과 이틀 전 ‘새만금 RE100 기반 반도체·AI 산업 거점 조성’을 공약해놓고 SMR 도입을 언급한 것은 명백한 앞뒤 불일치”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에게는 “재생에너지를 우선한다면 원전과 SMR에 대한 선명한 반대 입장을 정책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과거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사태 등으로 큰 상흔을 입었던 전북에 또다시 핵발전 논란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며 “새만금은 핵발전소가 아닌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거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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