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의혹부터 사교육 공방까지…경남교육감 후보들 설전
학원 심야교습 제한 해법 충돌…롯데백화점 공약 검증도
경남교육감 후보들이 공교육 역할과 사교육 해법, 교육재정 활용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교육의 공정성 문제를 놓고 특정 후보 자녀의 논문·연구 활동 의혹까지 거론되며 날선 설전을 벌였다.

자녀 논문 의혹 놓고 공정성 공방
토론회에서는 최근 이슈가 된 권순기 후보 자녀의 논문·연구 활동 의혹이 주요 쟁점이 됐다.
송영기 후보는 "권 후보 아들이 중학교 시절 부모의 전공 분야와 관련된 연구 작품을 출품했고, 도움을 준 사람 항목에는 배우자 이름도 적혀 있었다"며 "고등학교 시절에는 대학원생 수준의 SCI급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배우자는 교신저자로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가정 학생들이 쉽게 누리기 어려운 기회라는 점에서 도민들이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 후보는 "중학교 활동은 학교 과학전람회 출품작으로 일반 과학 자료와 학교 장비를 활용한 것"이라며 "고교 논문 역시 국가 공모형 R&E 프로그램 과정에서 진행된 학생 주도형 연구였고, 특정 특혜를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서울대 입시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미 확인됐고, 교육부와 청와대, 경남교육청 등에서도 검증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등학생의 제1저자 논문이 힘든 건 맞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며 "학생 주도적인 연구에서는 학생이 제1저자를 맡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송 후보는 "도민들이 느끼는 문제는 단순한 불법 여부가 아니라 교육감 후보로서 도덕성과 공정성 문제"라고 재차 비판했다.
오인태 후보 역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 후보로서 도의적 책임 문제가 없다는 것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며 "입시와 교육 문제에 민감한 학부모들이 느낄 상실감에 공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송 후보에게 "진보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이 절반 지분을 차지했다"며 "사실상 민주노총 지지로 만들어진 후보 아니냐"고 지적했다.

공교육 해법·교육재정 놓고 충돌
학원 운영 시간 단축과 공교육 강화 방안을 둘러싼 토론에서는 기초학력 정책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권 후보가 송 후보에게 초등 공교육 강화 방안으로 '기초학력책임제'의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묻자, 송 후보는 "초등 1∼2학년 단계에서 말하기·듣기·셈하기 같은 기초학력을 단계별로 보충하고, 고학년에서도 수준별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 후보는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지적하며 "단계별 교육보다 독서 토론 등을 통해 학생들이 소통과 협업, 공감 능력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목고 확대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송 후보는 권 후보의 과학고·영재학교 확대 구상을 겨냥해 "특목고 입학 준비 과정은 사교육을 키우고 학부모의 경제 부담을 심화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 후보는 "일반고 학력 향상이 우선"이라며 "그 바탕 위에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으로 특목고를 신설하겠다"고 반박했다.
학원 운영 시간 단축 문제와 관련해 권 후보는 '우정학사' 사례를 들며 "사교육을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공교육은 단순히 시험 성적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역할"이라며 "학원에서 했던 과목들을 (기숙사에서) 가르치는 게 어떻게 공교육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공약 검증 토론에서는 송 후보가 권 후보의 '롯데백화점 재활용 공약'을 집중 비판했다. 송 후보는 "교육 재정이 어렵다고 하면서도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 후보는 "교육·문화·돌봄 복합센터를 만들려는 것으로 창원시, 경남도와 역할을 분담하고 중앙부처 예산 등을 확보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송 후보의 '학생기본수당 월 10만원' 공약에 대해서 "연간 수천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순수 교육활동비와 맞먹는 규모인 만큼 우선순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 후보는 "전체 학생이 아닌 고1 학생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정책"이라며 "지자체 협의를 전제로 추진하겠다는 단서도 이미 붙였다"고 설명했다.
/문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