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국민성장펀드 2차물량 검토"
AI 투자 국민펀드 87% 팔려
미달 우려 서민물량도 인기
최대 1800만원 소득공제에
손실나도 정부가 20% 보전

국민 자금과 정부 재정을 모아 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국민참여성장펀드)'가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출시 첫날부터 완판 행렬을 기록했다. 재정이 손실의 20%까지 방어하고 세제 혜택이 큰 상품이란 점이 부각되며 투자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관계 부처와 2차 판매를 위한 논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10곳과 증권사 15곳은 이날 총 6000억원 규모의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를 개시했다. 최근 국내 증시 활황으로 주식 투자자가 많아진 만큼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가입이 먼저 빠르게 이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오전 8시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는데 한도가 10분 만에 소진됐다. 대신증권도 10분 내 완판에 성공했다. KB증권 역시 출시 18분 만에 온라인 물량 완판을 기록했다. 4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첨단전략산업 전망이 워낙 좋은 데다 세제 혜택이 커서 오전 출근길에 증권사 앱을 통해 바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도 마찬가지로 오전 중에 비대면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그러자 일선 영업점 창구로 오프라인 가입 문의가 쏠렸다. 결국 신한(오전 10시 45분)·농협(11시)은행은 오전 중에 대면 물량도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판매 한도가 650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국민은행은 점심 직후인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영업점 물량을 소진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역시 이날 농협은행에 직접 방문해 해당 펀드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 금융위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체 6000억원 한도의 87%가 소진됐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영업점이 적은 증권사들의 대면 물량 위주로 776억5000만원(13%) 한도만 남아 있는 상태다. 현재 추세대로면 다음주 초에 물량이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서민 우대 물량 20%(1200억원)도 당초 미달 우려가 무색하게 빠르게 판매됐다.
전문가들은 재정이 손실의 20%까지 방어해주는 조건을 흥행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코스닥 성장주 투자는 수익률이 높은 만큼 손실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한창훈 우리자산운용 경영전략본부 CSO는 "재정 지원을 통한 하방 경직성 확보가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20%의 손실을 부담하면서, 투자자는 1차 손실 완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흥행은 손실 일부 제한 등 성장성과 안정성이 결합된 것이 원인"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있는 코스닥 성장주의 유동성과 밸류에이션 레벨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사가 코스피에 투자할 수 있는 것도 매력도를 높였다. 여기에 18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제공하고, 배당소득에는 9% 분리과세를 적용해 과세표준이 높은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5년간 총 3조원을 판매하는 게 목표다. 1차 판매가 흥행에 성공하며 후속 판매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해당 펀드는 재정 지원이 들어가기 때문에 예산이 편성돼야 하는 이슈가 있다. 금융당국은 이에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등 관계 부처와 조속한 시일 안에 후속 판매 논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희수 기자 / 정재원 기자 / 김예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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