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문자 보내지 않았다, 전화를 걸었다"…22년 만의 우승에 감격한 사령탑, 맨시티 붙잡은 수장에게 감사 전했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그에게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AFC 본머스는 지난 20일(한국시각)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본머스가 아스널과 우승 경쟁 중이던 맨시티와 비기면서 아스널의 우승이 확정됐다. 맨시티는 반드시 본머스를 잡아야 우승 희망을 이어갔는데, 승점 1점만 획득했다.
아스널은 2003-04시즌 유일무이한 무패 우승을 차지한 뒤 PL 정상에 오르지 못했는데, 올 시즌 22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21일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두 감독은 선수 시절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라올라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사령탑은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아니… 전화를 걸었다!"며 "어제 그에게 전화를 걸어, 가장 먼저 그가 본머스에서 해낸 놀라운 성과에 대해 축하를 건넸다"고 했다.
이어 "나는 '당신이 우리에게서 PL을 거의 앗아갈 뻔하더니, 이제는 우리가 우승하도록 도와줬군요!'라고 말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동시에 그에 대한 나의 존경심을 표하고, 그의 커리어 다음 장에서도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기 위해 빠르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다음 행보 역시 매우,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스널 선수단과 스태프는 모두 훈련장에서 본머스와 맨시티의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아르테타 감독은 그 자리에 함께하지 않았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그 이유를 공개했다. 사령탑은 우승한 감정에 관해 "아마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내 인생 최고의 감정 중 하나였다"라고 말한 뒤 "원래는 훈련장에 남아서 선수들, 스태프들과 함께 경기를 볼 예정이었다. 다들 그걸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경기 시작 20분 전쯤에 자리를 떠나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원하는 에너지를 전달할 수 없을 것 같았고, 궁극적으로는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보며 그들만의 시간을 갖고 결과를 마주해야 하는 그들만의 순간이기도 했다"고 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집에서 바비큐를 하고 있었으며 큰아들이 우승 소식을 알려줬다고 했다. 이후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가 영상 통화를 걸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내가 거기 있었다면 분위기가 똑같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며, 그렇게 하길 잘했다고 본다"며 "덕분에 선수들은 아주 신나게 즐겼고, 사방이 난장판이 되었다. 그러고 나서 몇 시간 뒤에 우리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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