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세계 거북이의 날’…바다거북 수난 여전
[앵커]
5월 23일, 내일은 '세계 거북이의 날'입니다.
멸종위기에 처한 거북이 보호를 위해 지정한 날인데, 지금, 이 순간에도 폐어구와 쓰레기 등으로 바다거북의 생존은 위협받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지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년 전 제주 한담해변에서 발견된 국제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 '한담이'.
얼굴과 등껍질이 벗겨지고, 앞다리도 폐그물에 감겨 잘라내야 했습니다.
네 차례 수술을 견디며 기적처럼 살아남았지만, 고향인 바다로 돌아갈 길은 영영 막혔습니다.
[홍원희/아쿠아플라넷 제주 수의사 : "앞다리를 한쪽만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몸이 흔들리는 게 보여요. 그러다 보니까 천적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회피가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방류 불가 판정이 났고요."]
좁은 수조에서 지내던 한담이는 최근 넓은 보금자리로 옮겨졌습니다.
성격이 온순한 까치상어 등 이웃 생물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김도연/관람객 : "그물에 걸려서 다리를 잃었다고 해서 정말 기분이 슬펐어요. 다시는 사람들이 그물 같은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지 않고 바다 친구들이 잘살았으면 좋겠어요."]
6년 전 폐그물에 걸려 목과 왼쪽 다리에 심한 상처를 입은 붉은바다거북, '럭키'는 다행히 상태가 좋아져 이르면 올해 바다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최근까지 제주 해상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은 모두 169마리, 이 가운데 20%에 달하는 34마리의 몸에 폐어구가 감겨 있었습니다.
광활한 바다 수천 km를 자유롭게 누비던 바다거북들, 인간이 무심코 버린 폐어구와 쓰레기 덫이, 지금, 이 순간 이들의 오랜 여정을 멈춰 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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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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